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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 속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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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436회 작성일Date 12-02-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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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 속의 하나님
  이번 저희 교회 성서아카데미의 강사로 오신 홍인규 교수는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약학자 중의 한 분이십니다. 이 분은 세계 신약학자들의 협회인 세계신약학회(New Testament Study) 회원이시고 바울 신학에 관한 많은 저서를 내신 존경받는 학자이십니다.  홍 교수님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이신칭의의 교리와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의 부분을 하나로 엮어 주는 탁월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시간에 자신의 간증으로 이번 강의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저는 홍 교수님이 간증으로 갈라디아서를 마무리 하신다고 해서 학자로서의 특별한 경험을 나누어 주실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간증은 고차원 적이고  깊은 학문의 세계가 아니었습니다. 그날의 간증은 누구나 느끼고 경험 할 수 있는 너무나 평범한 부부 관계의 간증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갱년기의 부부관계의 소원함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발견했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도 바로 지난여름에 그런 깨달음이 있었다고 하시는 것 이었습니다. 내가 아내에게 이렇게 잘 대해 주었는데, 그 사랑에 대해 아내의 반응이 없을 때 느끼는 서운한 감정에서 내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비치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에게 아무런 사랑의 요구도 하지 않으시며 지금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여 주십니다. 그런데 나는 아내에게 준 사랑의 반응이 없어서 불평하고 투정하는 모습이 부끄러웠다고 고백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닮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다시 한 번 아내에게 사랑과 감사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부부가 함께 오래 살다보면 권태기도 지나게 되고, 대화도 뜸 해지고, 예전같이 애정표현이 식어 질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느끼는 감정 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간증은 성경을 연구하고 신학을 가르치는 학자의 간증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성도들의 일반적 이야기 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생을 신앙과 학문으로 살아오신 교수님이 우리와 똑같은 부부 관계의 갈등을 느끼고, 그 문제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답 해 가시는 것을 보며, 하나님은 과연 평범 속의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우리는 자주 신앙과 학문이 깊은 분들의 하나님은 바울의 하나님이거나, 요한 아니 누가의 하나님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앙이 깊고 학문이 더 할수록 하나님은 점점 더 평범함 속에서 우리를 만나 주시는 것임을 느낍니다. 그러고 보면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하나님을 나타내는 바울과 요한과 누가의 하나님도 사실은 평범 속의 하나님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리와 같이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갈등하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계시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도 고민하고 갈등하는 평범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우리의 삶 가운데, 우리의 고민과 갈등의 자리에 오신 까닭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이 특별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평범 속으로 오신 사건인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평범 속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