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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停電)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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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417회 작성일Date 11-09-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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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停電) 30분
  지난 금요일 (9월 16일) 오후 3시경부터 약 삼십 분간 전국적으로 순회적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전력 소비량 증가로 부득이 취한 행동이라는 것이 한국전력 측의 해명이었습니다. 전기소비량을 잘못 예측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한전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책임공방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이번 사고로 드러났습니다. 그것은 전기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모르고 지내온 우리 자신의 발견입니다. 누구나 건강 할 때는 건강의 중요함을 모르고 있다가 병이 나고, 아파 보면 그때서야 건강이 이렇게 소중하구나 하는 것을 재발견 합니다. 이와같이 우리가 매일 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기가 이렇게 중요한 것 인가를, 전기가 있을 때는 몰랐지만, 어제 정전사태를 겪고 보니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전기는 수력발전, 화력발전, 풍력발전, 원자력발전 등으로 발생하고 또 사용됩니다. 그런데 이 전기의 출처가 되는 물, 바람, 기름, 원자,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자연으로부터 온 것 들, 즉,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전기를 마음대로 쓸 때에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도 없었지만, 전기가 없어서 승강기 안에 사람이 갇히고,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서 올라가고, 양식장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신호등이 꺼져서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이런 일들을 보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모두 다 하나님의 은총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흔해서 감사를 잊고 산다는 것 같이, 너무 흔한 공기에 감사 하지 못하고, 너무 흔한 물에 감사하지 못하는 우리가 이번 정전사태로 흔한 것에 대한 감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전기가 없는 깜깜한 곳에서 빛에 대한 감사를 가지듯, 하나님 없이 살던 어두운 우리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두움을 기억하는 사람이 밝은 빛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듯이, 가끔씩 전등을 끄고 어둠속에서 한참을 기다려 보는 고통의 연습도 우리의 신앙에는 유익한 것 같습니다. 전기가 있어서 고맙다면, 물이 있어서 고맙고, 물을 주신 하나님으로 인해 더 고마운 마음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