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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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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451회 작성일Date 11-06-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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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의 기적
  기적은 평범한 일이 아닌 것을 말합니다.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일이나 사건을 만날 때,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심각한 병에 걸렸는데, 기도하여 회복 되었다든지,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했는데 죽지 않고 살았다든지, 양식이 없어 굶고 있었는데, 갑자기 돈이 생겨서 끼니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다든지 할 때, 우리는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일들은 분명 평범한 일들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평범한 일상에서 기적이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기적은 우리의 평범한 하루 속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금요일 교구 목사와 함께 심방을 갔습니다. 신호등이 없는 좌회전 구역에서 차를 돌리다가 반대쪽 1차선에서 오는 차와 그만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차 뒷좌석에서 전할 말씀을 묵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 하면서 차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사고가 났구나 하고, 먼저 사람이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쪽에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상대편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는 것이 다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 아, 조금만 더 나아가다가 충돌했다면 바로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 부딪쳤겠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 후 벌어졌을 여러 가지 상황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성도들의 걱정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병원에 입원해 있고, 성도들은 기도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하루하루의 삶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사고 없이 이렇게 교회 앞에 선다는 것이 바로 기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아무 교통사고 없이 운전하고,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일용할 양식이 있다는 것이 바로 기적을 경험하면서 사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 전 민수기 말씀 묵상 중 모압 평지에서 진 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산위에서 저주하려는 발람의 입을 막으시는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하루하루를 사건과 사고로 공격 하려는 수많은 위험들로부터 우리를 보호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다시 한 번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은 우리의 평범함 속에서 계속 되고 있습니다. 평범하게 매일 매일을 살아가고 있는 것, 이것이 감사이고 기적입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