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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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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524회 작성일Date 11-03-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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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 교사
  ‘그리스도 안에 일만 스승은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고전 4: 15). 교사와 아비의 차이는 사랑의 차이입니다. 교사의 사랑이 학교 안에서의 사랑이라면 어버이의 사랑은 아이들의 전 영역에서의 사랑입니다. 교사의 사랑이 직업으로써의 사랑이라면 어버이의 사랑은 대가 없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어버이의 사랑은 가없는 희생입니다.  바울 사도는 스승과 아비를 비교하며 진정한 스승은 아비와 같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교사의 사랑은 스승만큼도 존중 받지 못합니다. 학부모들이 교사를 감시 하고, 교사의 체벌도 더 이상 사랑의 매가 아니라고 여겨서인지 학교에서의 체벌이 금지 되었습니다. 한 편에서는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탄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더 이상 교사에 대한 희망은 없는 것인가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이 남아있는 학교가 있습니다. 교회 학교의 교사들이 그 분들입니다. 평일 늦은 저녁, 자매 교사들이 큰 자루를 들고 교회 층계를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 자루 속에는 학생들을 위한 교회 학교의 준비물이 들어 있었습니다.  마치 어머니가 아이들을 위해 늦은 밤에 반찬을 준비하시듯, 선생님들은 밤에 주일에 쓸 교재를 준비하셨습니다. 교회 학교 교사들은 직업이 아닌 봉사로 섬기는 분들입니다. 교회 학교 교사는 주일에만 봉사  해도 훌륭하게 일을 하는 것입니다. 교회 학교 교사들은 시간이 있을 때, 예배와 교육을 준비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사입니다. 그러나 그 날 제가 본 교사들은 그 이상의 봉사와 섬김이었습니다. 평일, 늦은 저녁, 오후 내내, 그 분들은 학생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교사가 아니라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누가 교사를 어머니와 아버지로 만드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누가 바울을 스승이 아니라 아비가 되게 하였을까를 묻는 것과 같았습니다.
  우리 교회 학교에는 약 백 오십 명의 교사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스승이 아니라 아비이며 어미 같습니다. 대가 없이 섬기며 교회 밖에서도 아이들을 돌봅니다. 희생하며 돌보며 사랑으로 꾸짖습니다. 학교에서 잊혀져 가는 아비 같은 스승을 교회 학교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선생님을 보고 아버지 하나님을 배웁니다. 아비 같은 교사와 아비의 사랑을 받는 학생들이 있어서 우리 교회 학교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아비 같은 교사들이 감사할 뿐입니다.
                                나팔수  강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