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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녹으면 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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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639회 작성일Date 11-02-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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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녹으면 물이 됩니다.

  눈이 녹으면 물이 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는 이 평범한 진리를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월요일 새벽 하나님은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과연 창조주만이 하실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특히 앙상한 너무 가지에 덮여있는 눈은 雪景의 그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날이 밝아지자 그 아름답던 눈은 우리에게 불편함을 주는 방해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걷기도 조심스럽고, 차들도 미끄러져서 제대로 운행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지방회 연례 회의가 있어서 김해로 가다가 도중에 포기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갑자기 아름답던 눈이 짜증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마음이 불편하니 모든 것이 불평스럽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산과 들, 집 지붕과 나무를 덮은 눈들을 보며 저 눈들이 녹으면 물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눈이지만, 저 눈이 드디어는 우리에게 필요한 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이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은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이 나중에는 나에게 유익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나중에는 나를 성장시키는 양분이 되고, 지금의 아픔이 나를 성숙하게 하는 효력 있는 약이 되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의 불편함도 모든 사람과의 화평을 배우는 훈련이 됩니다. 따라서 지금의 어려움을 내일의 감사로 보는 것이 영적 통찰력입니다. 과연 몇 일후 눈은 녹아서 물이 되었습니다. 그 물은 거리를 깨끗하게 씻어 주어서 우리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었습니다. 물을 보충해 주기도 하고 거리도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눈의 고마움을, 한순간 불편하게 느꼈던 제 마음이, 눈에게 미안했습니다. 지금 닥치는 고난이 드디어는 우리에게 유익이 될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우리는 눈을 보고 물을 보지 못 하는 것같이 고난을 불평합니다. 이제는 고난에서 유익을 보기 원합니다. 아픔에서 회복의 기쁨을 보기 원합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부활을 보기 원합니다.
  다음에 또 눈이 내리면 눈이 녹으면 물이 되는 고마운 마음으로 눈을 만끽 해야겠습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