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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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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425회 작성일Date 11-01-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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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보며
  아침에 창문을 열면 정병 산이 보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무더운 여름에도 산은 항상 그곳에 있습니다. 한참을 보고 있어도 산은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 기분 좋은 아침에도 산은 그곳에 있고 침울한 저녁에도 산은 그곳에 있습니다. 밤에 창문을 닫으면서 산을 보면 산은 어두움에 묻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산은 여전히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 이 예배당이 세워지기 전에도 산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창원이 이렇게 발전되기 전에도 산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일제치하의 식민지 시대에도, 조선의 격동기 시대에도 산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 신라시대와 가야시대에도, 고조선 시대에도 산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산은 수천 년의 역사를 지켜보며 그곳에 있어왔습니다. 이전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산은 여전히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을 품고 있는 산 앞에서 사람의 인생이란 너무 짧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 산보다 더 오래전부터 우리 인생을 지켜보시는 분이 있습니다. 하나님 이십니다. 하나님은 산보다 더 오랜 시간을, 아니, 시간을 뛰어넘는 영원의 세계를 갖고 계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시간 앞에서 우리의 시간은 너무 짧아서 마치 하나의 점과 같습니다. 요즈음 수명이 길어졌다고 해도 역시 점일 뿐입니다. 백년 이상을 살아도 역시 점일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점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점을 영원한 하나님의 시간 안으로 집어넣는 것입니다. 그때 점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의 세계 속으로 흡수되는 것입니다. 나는 시간의 한계를 벗어나서 영원한 하나님께로 흡수되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 안에 있게 되고 하나님이 나를 포함하시는 것입니다. 드디어 나는 하나님의 한 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창을 열면 산이 보입니다. 산은 나의 시간이 너무 짧음을 말해 주는 듯합니다. 오늘도 창을 열고 산을 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 합니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
그래서 더욱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