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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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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516회 작성일Date 10-11-2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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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배려

  의료보험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 옆에 자그마한 주차장이 있는데, 길 쪽으로 차량 세 대, 안 쪽으로 세 대를 주차 하도록 자리가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갔을 때에는 모두 비어 있어서 당연히 순서대로 안 쪽에 주차 하였습니다. 검진을 마치고 나오니 안 쪽 자리에는 저희 차 뿐이고 길가 쪽 세 자리는 모두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안 쪽 부터 차례대로 주차하지 않고 차를 빼기 쉬운 길 가에만 모두 주차 한 것이 좀 얄미워 보였습니다. 더욱이 안쪽에 주차를 한 저는 차를 뺄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할 수없이 주차 한 차 앞유리에 붙여 놓은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기에서는 요란한 음악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 참을 듣고 있어도 상대방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계속 울려나오는 요란한 음악 소리는 마치 저에게 왜 전화 했는가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습니다. 전화를 하라고 전화번호는 적어 놓았지만, 받는 것은 내 마음이다 라는 듯 상대방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주차도 내 마음대로, 전화를 받는 것도 내 마음대로, 갑자기 성경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 25)  하나님이 없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 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잘 살고 문화생활을 즐겨도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회는 결코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닙니다. 비싼 차는 타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주차 모습들, 비싼 핸드폰을 쓰면서 다른 사름을 배려하지 않는 통화 모습들, 모두 들 자기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는 우리의 모습들 입니다.
 하나님을 무시 하고 산다는 것, 그 것은 곧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없이 사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요즘 레위기를 통해 하나님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계속 말씀 하십니다. 부모와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가족 친척들과의 관계, 여러 모양의 인간관계에서 애굽과 가나안 족속들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성적 문란, 우상 몰렉에게 자식을 드려서라도 자기의 소원을 이루려는 이방 종교들, 이런 이방 문화에서 이스라엘은 구별되어 거룩하여야 한다고 하나님은 말씀 하십니다. 어쩌면 거룩이란 하나님께 대한 종교적 언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생활의 언어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을 배려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십니다. 내가 거룩하다는 것, 그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작은 배려에서 시작 되는 것입니다. 거룩한 배려를 행하여 하나님의 거룩을 닮기를 소원합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