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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박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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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508회 작성일Date 10-11-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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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박탈감

  요즘 E-마트에 새로운 피자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크기도 크고 값도 싸다고 합니다. 먹어 보지 않아서 맛은 모르겠지만, 맛도 괜찮으니까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것 같습니다. 창원 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소비자들이 두 시간씩 기다려서 살 정도로 사람을 끌고 있습니다. 좋은 물건을 싼 값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은 사업하는 사람들이 추구해야 하는 사업의 목표이며 방법입니다.
  그런데 그 값싸고 좋은 물건이 피자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며칠 전 TV 뉴스에서 E-마트의 새로운 피자 판매로 인해 주변의 소형 피자 가게들이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소연 하는 보도가 방영 되었습니다 (11월 4일 KBS 9시 뉴스). 자유 경쟁 사회에서 누가 무엇을 만들어 팔든 그것은 법적으로는 문제 될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피자 말고도 충분히 수익을 올리고 있는 대기업에서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의 생업인 피자 시장까지 공략해야 하는가 하는 도덕적 질문을 하게 됩니다. 피자 뿐 아니라, 재벌 그룹들이 부속 납품과 자동차 운송 등의 사업들을 재벌 총수의 가족에게 넘겨주어 기업의 주주들에게 가야 할 이익을 재벌 총수의 가족들이 챙긴다는 고발도 보도 되었습니다. 평생 모아도 만져 보지 못 할 거액을 너무 쉽게 벌어들이는 가진 자들의 사업 수단을 볼 때, 우리 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진정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하는 사람들은 천국 없이 살아가는 그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천국을 값없이 주셨습니다. 천국은 재벌 가족들이 값없이 받은 거액의 돈 보다 훨씬 더 크고 가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천국을 하나님의 자녀라는 이유 때문에 너무 쉽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천국 없는 그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에서와 같은 보도를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받은 천국이 얼마나 놀랍고 위대한 것인지 몰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동네 피자가게 아주머니를 울리면서 벌어드린 돈 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누리는 천국이 훨씬 더 귀한 것입니다. 세상의 것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갖기보다 천국으로 인해 그들을 오히려 불쌍히 여기는 우리 마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