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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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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567회 작성일Date 10-09-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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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처음으로 석고 깁스를 했습니다. 의사 형제는 석고 깁스를 하면서 이탈된 인대를 바로잡아야 하는데, 아파도 참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아프기에 미리 아파도 참아야 한다고 하는 것일까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수술대에 누워 인대 교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의사 형제가 제 오른 발목을 잡고 뒤틀었습니다. 아팠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예수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발목에 큰 못이 박힐 때, 그 아픔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그 아픔은 나를 위한 아픔 이었으며 나를 대신한 아픔이었습니다. 내 발이 하나님이 원치 않은 내 마음대로의 길로 갈 때, 예수님의 발은 큰 못에 박히셨습니다. 나에게 건강한 발을 주셔서 주님의 도구가 되게 하셨건만, 내가 온전한 도구가 되지 못할 때, 예수님의 발은 못 박히셨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때 의사 형제가 물었습니다. ‘아픕니까?’ 나는 ‘괜찮습니다.’ 라고 대답 했습니다. 예수님의 아픔을 생각할 때, 감히 아프다고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석고 깁스를 마치고 교회로 돌아오면서 괜찮습니다. 라는 대답이 계속 제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나의 아픔, 예수님의 아픔에 비하면 사실 괜찮은 것입니다. 나의 고통, 예수님의 고통에 비하면 괜찮은 것입니다. 나의 고민, 나의 문제, 나의 염려, 나의 원함, 나의 생활, 모든 것들이 예수님의 삶과 비교해 보면 모두 괜찮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삶을 사셨습니다. 가난함, 외로움, 목마름, 배신, 모욕,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까지 예수님의 생애는 우리 중 누구의 것보다도 더 어렵고 힘드셨습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항상 웃으며 약한 자를 돌보며 사람들을 사랑하며 사셨습니다. 그런 예수님과 비교하면 나는 괜찮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힘들 때 마다 예수님을 생각하며 그렇게 말하려고 합니다. ‘괜찮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기도해 주셔서 수술하지 않고 석고 깁스 잘 마쳤습니다.
불편해 보여도 저는 괜찮습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