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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던지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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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539회 작성일Date 10-09-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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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던지는 사회

  현진건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 는 일제하에서 우리나라 지식인 젊은이의 고뇌를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 입니다. 출세하려면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해야 하는 그 당시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매일 술을 마시는 남편이 아내에게 말합니다. ‘나에게 술을 마시게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고, 이 조선 사회이다’ 그 말 뜻을 잘 모르는 순진한 아내는 이렇게 혼자 말 합니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현진건의 시대가 술 권하는 시대였다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 TV 뉴스에서 자주 강조 되는 말이 ‘공정’ 입니다. 또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읽히는 책이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입니다. 하버드대학 교수 마이클 센델의 ’Justice'를 번역한 책 인데, 역시 ‘공의’ 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책은 전쟁, 테러, 폭리, 부정, 재해, 기아, 빈부격차, 환경오염, 주도권다툼, 종교분쟁 등의 여러 가지 복잡한 세상의 문제들에 대해 과연 무엇이 공의 인가를 오히려 독자에게 묻고 있습니다. 어쩌면 요즘 세상은 공의를 강조하면서도 그 공의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시대 인 것 같습니다.
  공의에 대한 가장 정확한 답은 성경입니다. 그것은 하나님만이 공의로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공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가, 아닌가로 결정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의의 기준은 우리의 가치 판단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의 유익을 따르는 공리주의도 아닙니다. 다수가 원하는 대로 결정하는 다수결의 원칙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분명하고 정확한 성경 말씀의 기준이 있습니다. 성경은 공의는 또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사랑이 있는 공의는 사람을 살립니다. 그러나 사랑 없는 공의는 서로를 향해 돌을 던질 뿐입니다. 서로 돌을 던지다 보면 우리 사회는 ‘돌 던지는 사회’ 가 되고 맙니다. 현진건 시대의 사회는 술 권하는 사회 였는데, 요즘 우리 사회는 돌 던지는 사회가 아닌가. 우려 됩니다. 사랑이 있는 공의, 사랑으로 공의를 이루는 사회,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런 사회가 되기를 기도 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