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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직무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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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539회 작성일Date 10-09-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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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무 분담

  제가 처음 신학을 공부할 때, 저는 성경을 잘 가르치는 말씀 목회를 하고 싶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통해 성도들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잘 소개하여,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설교 때나, 성경공부 때나 QT묵상 나눔 때나, 항상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주제로 말씀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이것은 성도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목사의 본분이기도 한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말씀 연구에 전념하는 것이 저의 직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설교 중에 사회적 문제에 대해 거의 제 의견을 말하지 않습니다.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지, 저의 의견을 전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사회적 문제들과 부딪히며 살아야 합니다. 더욱이 그 사회라는 것이 하나님께서 교회에 맡기신 세상이라는 것을 생각 할 때, 교회는 사회적 책임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목사의 고민이 있습니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다 보면 교회가 소위 사회 참여교회가 되는 것이고, 그렇다고 사회적 책임에 침묵하다 보면 교회는 수도원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주변에는 많은 사회적 소외계층들이 있습니다. 장애자, 다문화 가족, 외국인 근로자, 노숙자, 노인 층, 이런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세상 사람들보다 교회가 더 깊이 있게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출23:9, 신10:19). 예수님도 소외된 자들의  친구가 되라 하셨습니다(마25:31-46). 이것은 하나님으로 부터 버림 받았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여전히 돌보고 계시다는 하나님 마음의 표현입니다. 따라서 교회가 사회적 소외 계층을 돌보아야 한다는 것은 교회의 사회적 책임보다 우선 되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목사는 성경 말씀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전 하고, 교회는 그 말씀의 실천으로 소외계층을 돌보는 것이 목사와 교회의 직무 분담인 것 같습니다. 이 두 직무가 균형 있게 잘 이루어 질 때, 우리는 말씀 선포와 사회적 책임 모두를 다하는 건강한 교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런 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