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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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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531회 작성일Date 10-08-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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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저력

  몇 일전 신문에 ‘여기 텅 빈 광장... 세상을 바꾸는 기도로 채우자’ 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8월 13일 국민 일보). 8월 1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세상을 바꾸는 합심 기도회를 알리는 홍보 형 기사였습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은 중요하고 귀한 일입니다. 더욱이 8.15 광복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더욱 겸손 해 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의 슬로건이 제 마음에 걸렸습니다. ‘국내외 성도 100만 합심... 한국교회 저력 보인다’ 우리의 기도가 교회의 저력을 세상에 보이기 위한 것이라면, 이것이야 말로 예수님의 말씀에 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항상 골방에서 기도하라고 하시고(마 6:6),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거리 어귀에서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마 6:5). 우리가 서울광장에 모여서 기도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기도하는 것 같이 여겨질 수 있습니다. 특히 그런 집회를 교회의 저력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예수님이 가르치시는 ‘하나님의 나라는 보이게 임하는 것이 아니라’(눅 17:20) 하시는 말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오히려 교회의 저력이란 드러나지 않는 섬김과 나눔에서 진정한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큰 함성의 힘을 과시하는 교회가 아니라, 조용히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와 소망을 전하는 우리들의 삶이 진정한 교회의 저력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양보하는 모습, 시장의 길가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웃으면서 나누는 인사, 아픈 이웃의 병문안, 한 통의 상냥한 전화, 한 마디의 대화, 작은 것의 나눔, 이런 것들이 예수님이 말씀 하시는 교회의 저력이라 생각 됩니다.
  모여서 합심하여 기도하는 것은 중요한 교회의 사역입니다. 그러나 그 모임을 교회의 저력으로 보이려 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각 교회에서, 아니 각 사랑방에서, 그리고 각 가정에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오늘의 믿음을 강건케 하는 기도회가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창원에서도 기독교주관 대규모 집회가 있습니다. 이 집회가 교회의 저력을 보이는 집회가 아니라, 진정한 저력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집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