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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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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508회 작성일Date 10-07-3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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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약 십오 년 전, 성경을 공부하고자 갔던 곳이 뉴질랜드 바이블 칼리지였습니다. 그 학교에서는 공부하면서 잊지 못 할 기억은 요한복음을 공부할 때였습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밤늦게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읽던 중, 요한복음 1장 1절이 왜 ‘태초에’로 시작하고 있는지 그 배경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창세기 1장 1절의 ‘태초에’ 를 동일하게 사용함으로써 창세기와 요한복음을 잇는 가교역할(Inter Testament)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새로운 창세기인 것입니다. 창세기와 창조, 요한복음과 새 창조, 이렇게 두 권의 책을 연결하기 위해 요한 사도가 외쳤던 첫 마디가, ‘태초에’였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한 절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 기도하며 묵상했을 노 사도의 깊은 영성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 요한복음을 통해 새로운 창조를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예수님 앞에 조용히 무릎을 꿇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던 의자에서 내려와 카펫에 무릎을 꿇고 성경 말씀의 경이로움에 한참을 잠잠히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도서관의 학생들은 다 떠나갔고, 나만 혼자 새롭게 펼쳐진 영적 세계의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요한복음을 사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 후 저는 기회만 있으면, 요한복음을 강해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그 새로운 세계의 지평을 다른 성도들도 함께 누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텍사스에서도, 시애틀에서도, 그리고 우리 교회에서도, 저는 성경을 가르치는 곳마다 항상 요한복음을 강해했습니다. 요한복음은 저에게는 영적 고향과도 같은 성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여름 다시 한 번 요한복음을 강론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성도들 모두가 요한복음 앞에 무릎 꿇게 되기를 바랍니다. 요한복음에 무릎 꿇는 것은 곧 예수님께 무릎 꿇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의 원 저자는 요한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을 공부하면서 성경 속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만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