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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베트남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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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452회 작성일Date 10-07-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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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베트남 소년

  2007년 처음 베트남으로 단기선교를 갔을 때, 우리 형제들은 이상한 베트남 소년 하나를 만났습니다. 나이는 중학생 나이인데, 아직 초등학교 저 학년 같이 키가 작고 왜소해 보이는 소년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년의 턱을 보니 구멍이 뚫어져 있었고, 그 구멍 사이로 철심이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턱 수술을 한 후 철심으로 연결해서 턱과 입을 붙여놓은 상태였습니다. 그제서야 그 소년이 왜 나이에 비해 그렇게 성장이 더디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턱과 입이 장애이다 보니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선교팀에 소속되어 있던 의사 형제들은 고치기에는 너무 큰일이라서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귀국 후에도 그 소년의 참담한 모습이 잊혀지지 않고 자꾸 형제들의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듬해 다시 베트남을 찾았을 때, 그 소년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 때 형제들의 마음에는 이 소년이 이런 상태로 아직까지 살아 있다면, 이 소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아이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그 소년은 목숨이 위태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그 후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우리 선교 팀은 그 소년을 한국의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주선했습니다. 아직도 완치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 보다는 많이 좋아진 상태로 2차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2010년 7월 6일).
  그 소년은 우리나라 사람도 아닙니다. 우리 교회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는 소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소년을 알게 되었고, 또 수술을 받도록 까지 기도와 물질로 돕고 있습니다. 그 소년으로써는 기적과 같은 일을 만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소년의 기적 보다 더 기적이 우리에게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과 죄인인 우리와의 만남입니다. 도저히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죄인과 하나님이 만난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습니다. 이 은혜가 그 베트남 소년에게도 임하고 있음을 이 수술을 통해 그 소년과 소년의 가정이 알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언젠가 그 소년을 통해 베트남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는 교회가 세워지기를 소원합니다. 베트남 탕 소년을 위해 계속 기도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