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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 갓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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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73회 작성일Date 10-05-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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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 갓 김치

  여수 하면 떠오르는 곳이 오동도입니다. 긴 방파제, 한려수도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 물씬 풍기는 바다 냄새,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돌산의 산책길. 이런 것들이 오동도의 그림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그림들 속에서 나온듯한 또 하나의 오동도 명물이 돌산 갓 김치 입니다. 여수를 여행 하는 사람은 꼭 찾아가서 먹고 온다는 이 유명한 갓 김치가 우리 교회 식당 반찬으로 올랐습니다. 모두들 이 귀한 돌산 갓 감치를 어떻게 구했을까 하며 그 맛을 점심시간에 즐겼습니다. 그러나 그 즐거움의 뒤에는 수고하신 권사님들의 손길이 있습니다.
  두주 전 권사회에서 여수 애양원을 방문하셨습니다. 애양원은 일정시대 때부터 버려진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우리 선교 역사의 현장입니다. 지금도 음성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서 교회를 이루며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곳입니다. 그 예배당 가까이에는 이 교회를 섬기시다 순교하신 손양원 목사님의 묘가 조용히 순교자의 숨결을 느끼게 합니다. 권사님들이 이곳에서 기도하고 여수 오동도를 거쳐 창원으로 돌아오신 것은 늦은 저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부엌에서는 갓 김치를 담그는 권사님들의 손길이 빨라지기 시작 했습니다. 여수에서 오시면서  형제자매들에게 돌산 갓 김치를 맛보이시려고 오동도에서 부터 갓을 사가지고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피곤하지만 밤늦게까지 갓 김치를 다 담그고 귀가하신 것입니다. 권사님들의 이 수고로 그 다음날 우리는 돌산 갓 김치로 점심 식사를 나누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 것입니다. 사랑은 감정이나, 상념이 아니라 손으로 행하는 수고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랑의 수고’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살전 1: 3)
  우리가 맛있게 먹은 돌산 갓 김치, 그것은 성도들을 향한 권사님들의 사랑의 김치입니다. 그래서 더욱 맛있는 모양입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