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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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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694회 작성일Date 10-04-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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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새벽에 잠이 깨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제 밤늦게 보았던 TV 드라마의 주인공 일 수도 있고, 콧노래로 흥얼거리던 유행가 가사일 수도 있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어떤 사람의 이름 일수도 있고, 잊고 있었던 먼 추억의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의 공통점은 나의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벽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것이 나의 생각을 가장 많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눈을 떴을 때, 제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미운 사람이면 원망스럽고 후회스러운 일 일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런 미움과 원망과 후회에 사로 잡혀 있었다는 것에 저도 놀랐습니다. 잊고 있었던 일들이지만, 그것들이 저의 잠재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것들을 떨쳐 버리고 새벽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기쁨과 감사와 사랑이 떠오를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기도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새벽에 눈을 뜨는데, 떠오르는 말씀이 한 구절 있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갈 2: 20a). 예수님을 믿는 다는 것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죽고 그 분과 함께 다시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과 함께 죽은 자는 미움과 원망과 후회의 자격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나에게는 미움과 원망과 후회의 자격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서 이 하루를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사하며 일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이 하루는 예수님과 함께 다시 일어남으로 살 수 있는 덤으로 얻은 삶입니다. 고민과 기도의 응답은 역시 십자가의 복음이었습니다. 새벽에 눈을 떴을 때 항상 끌어안고 일어나야 하는 것,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내가 죽은 십자가였습니다. 그것은 새벽마다 경험 하는 부활이며 덤으로 얻는 새로운 생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내일의 새벽을 이렇게 외치며 일어나려고 합니다. ‘이제 사는 것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갈 2: 20b). 이 말씀이 나의 새벽을 깨우기를 원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런 새벽의 기대가 있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