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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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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777회 작성일Date 10-01-0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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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아무도 돌보지 않는 환자를, 가족마저도 거리끼는 한센병 환자를, 이웃들은 문둥이라고 마을 밖으로 몰아내는 환자를 아끼며 치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포싸이트(Porthythe), 윌슨(Wilson), 토플(Topple) 그리고 또 많은 외국의 의사들입니다. 무지와 가난으로 덮혀 있던 1900년대 초 우리나라에 그들은 젊은 의사들로써 이 암흑의 땅에 복음을 전하고자 왔습니다. 그리고 길에 쓰러져 있는 한센병 소녀 환자를 데리고 가서 치료하기 시작합니다. 이 일이 시초가 되어 이 땅에 버려진 많은 한센병 환자들의 치료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일 뿐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그 당시 산골짝이었던 지금의 애양원으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애양원에 들어갈 수 만 있어도 한센병 환자들에게는 천국에 들어간 것과 같았습니다. 그 때의 풍경을 한 편의 시가 이렇게 남기고 있습니다.

한 소녀가 문 밖에 서있네
눈물이 가득한 눈을 하고서
이 작은 문둥이 소녀가 버림을 받았네.
이렇게 어린 나이에
나는 소녀가 하찮은 돈을 지불 하고서
천국을 사는 것을 보았네.
소녀는 문을 들어가면서 나를 보고 미소 지었네
나에게 천국이 무엇인가를 알려 주는 미소를.....

구 애양원 병원 입구에 붙어있는 시였습니다. 그 당시 애양원의 한 달 입원비가 일본 돈 7엔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마저 없어서 많은 우리 동족 한센병 환자들은 밖에서 죽어 갔습니다. 그 환자들을 살리고자 외국의 젊은이들이 이곳에 와서 십년, 이십년, 혹은 삼십년을 봉사 하고 갔습니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요?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 그 답을 이렇게 해주십니다. ‘너도 이와 같이 하라’ (눅 10: 37). 그들을 보내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도 그와 같이 하라고 하십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