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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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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41회 작성일Date 09-12-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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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음에

  아내와 함께 햄버거 가게에 갔습니다. 모두들 젊은이들 뿐인데, 그들 속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는 우리 부부가 좀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커피 점에를 가도, 아이스크림 가게를 가도 극장엘 가도 이제는 점점 어색해져 가는 나이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내가 벌써 나이를 돌아보게 되었나? 생각 하니 또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연말이 새삼 서운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또 한 편 생각하면 이 만큼 살아 온 것이 감사한 일이 아닌가싶기도 했습니다. 지난날 들을 돌아보면 긴 여행의 동반자로 함께 해 온 아내가 있어서 살아온 날들이 더욱 고맙게 여지기도 했습니다.  외국에서 공부 할 때, 청바지 입고 백화점에서  일하며 저를 도왔던 후원자, 중요한 결정적 순간마다 제 곁에서 힘이 되어주었던 조언자, 아내와 함께라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충실한 나의 동역자, 이 모든 것이 다시 한 번 지난날들에 대한 감사의 제목이 되어졌습니다. 아내와 함께 걸어온 시간의 거리들이므로 모든 것이 아름답고 감사한 것 같았습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누구와 함께 걸어 온 자리인가에  따라 그 길은 아름다움과 감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걸어 온 인생이라면, 우리는 지나 온 날들이 사랑이었든, 미움이었든, 행복이었든, 원망이었든, 우리는 감사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도 미움도, 행복도 원망도 모두 하나님과 함께 걸었던 자리의 추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만난 많은 상황과 경험들은 모두 하나님과의 대화의 소재들입니다. 좋은 일 이나, 나쁜 일이나 모두 햄버거 가게에서 아내와 함께 나누는 대화 거리가 되듯이 말입니다.
 나의 기분을 아내가 알 듯, 나의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은 잘 아십니다. 그래서 그 분과 함께 나누며 사는 삶은 그 자체가 사랑이고 행복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함께 산다는 것은, 살아 있음에 감사 할 수 있고, 행복 할 수 있습니다.
 2009 년을 보내는 마지막 주일에 나는 이렇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때문에 살아 있음에 감사 합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