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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밖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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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10회 작성일Date 09-12-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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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밖의 연기

  국내 영화제를 대표하는 대종상과 청룡상의 2009년 남우주연상은 ‘내 사랑 내 곁에’ 의 주연 배우 김명민씨 에게 돌아갔습니다. 시상이 결정되자 신문마다 연예계 기자들은 다같이 ‘김명민 주연상 탈 만 했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내 사랑 내 곁에’ 는 루게릭 이라는 희귀한 병에 걸려서 근육이 마비되고, 나중에는 내장까지 마비되어 죽어가는 환자의 고통과 그를 사랑하는 아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작품에서 남우 주연상을 받은 김명민은 병상에 누워서 하는 연기였는데, 서서히 죽어가는 인간 내면의 두려움을 표정으로 잘 그려냈습니다. 그러나 더 큰 감동을 준 것은 이 배우가 루게릭 환자의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체중을 30Kg 이나 감량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온갖 고통을 감수하며 살을 빼서 팔 다리가 앙상하게 드러나도록 몸을 만든 것입니다. 영화에서도 살이 빠져서 눈 주위가 깊게 파였고, 가슴의 갈비뼈가 보이는 장면들이 나오곤 했습니다. 환자가 말라가는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배우가 영화 밖에서 감량했다는 것은, 이 배우가 영화 속에서만의 연기가 아니라 영화 밖에서 진정한 연기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배우는 영화를 찍을 때만이 아니라  촬영이 끝날 때까지 온통 영화 속의 인물로 살아 온 것이었습니다. 이 배우는 대본을 삶으로 만들어 버린 사람이었습니다.
  나의 설교도 이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설교 밖에서 설교를 삶으로 사는 설교가가 되기를 원합니다. 복음서를 설교 할 때는 예수님 같이 살고, 서신서를 설교하면 바울과 같이 살고, 선지서를 설교하면 선지자 같이 사는 그런 설교가가 되고 싶습니다. 성경을 대본으로 삼고 살아서 그 삶이 설교가 되기를 원합니다. 성경은 어떤 대본보다 더 위대한 인생의 대본이기 때문입니다.  한 편의 영화를 위해 모든 것을 드렸던 배우와 같이,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일생을 드리는 설교가가 되기를 소원 합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