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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땅 메마른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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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19회 작성일Date 09-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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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땅, 메마른 영혼
  지난 주 우리나라가 OECD의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여서 60년간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을 기념하여서 문화방송 TV  뉴스에서 ‘고마워요 코리아’ 라는 특집을 방영하였습니다. 첫번째 시간은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농업기술과 관계시설을 지원하는 ‘한국국제협력단’ 의 활동 보고였습니다. 가뭄과 빈곤의 나라에 물과 양식을 자급자족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리 한국인들의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파견된 영농 전문가, 관계시설 전문가 들이 세네갈의 원주민들과 함께 일 하면서 그들에게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었습니다. 새로 만든 수로의 물속에 뛰어 들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까만 아이들의 표정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땅은 메말랐지만, 우리가 전하는 사랑은 그 아이들의 영혼을 촉촉이 적셔 주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간 풍요의 나라 미국 워싱턴 타코마에서는 네 명의 경찰관들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먹을 것이 풍족하여 넘치는 축복의 땅에서 경찰을 증오하는 한  범죄자의 소행이 미국 전체를 경악으로 몰아넣는 비극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물과 곡식이 풍족해도 인간의 영혼은 메말라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고 있었습니다.
  두 편의 소식을 들으며,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 한 기갈이라’ (아모스 8: 11). 원조 받던 시절의 우리나라는 가난해도 정겹게 웃으며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원조를 하는 이 세대는 더욱 각박하게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혹시 양식은 남아도 하나님의 말씀은 점점 더 사라져 가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계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는 만큼, 우리의 신앙이 함께 성숙 되지 못 한다면 우리 사회는 메마른 풍요 속의 메마른 영혼들이 되어지지 않을까 우려 됩니다. 저수지의 물 보다 영혼의 생수가 넘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물질의 풍요 뿐 아니라 영혼의 만족도 즐기며 살 수 있습니다. 세네갈의 어린 아이들과 미국의 범죄자 청년의 모습속에 진정한 풍요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순직한 티코마의 경찰관들에게 애도를 표 합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