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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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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23회 작성일Date 09-08-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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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장로
 저는 1973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도에 미국 시애틀에 교회 개척을 위해 갔습니다.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곳이었는데, 그 곳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30년 만에 먼 이국땅에서 친구를 만나니 참 반가웠습니다. 더욱 반가운 것은 그 친구가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써 한인 교회의 장로로 섬기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는 대학을 졸업 한 후 곧바로 미국으로 가서 지금은 CPA(회계사)로 안정된 이민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교회개척을 할 때, 기도와 물질로 후원 하며 좋은 동역자가 되어준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도 저를 만나면 학교 동창이기 보다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써 주님안의 형제로 만나게 됨을 감사했습니다. 외롭고 어려웠던 시절, 친구 장로가 가까이 있어서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그 친구 장로가 폐암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수술하기도 어려운 말기라는 것이었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친구 장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폐암 말기의 친구에게 무엇이라 위로를 해야 할 까 생각하며 통화를 했는데, 친구 장로는 병원에서 수명이 한 달 이라고 했는데, 한 달이 넘도록 살고 있으니 이것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한 달 밖에 못 산다는 몸으로 살아가는 친구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친구는 모든 것을 회개하고 정리하며 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며 사는 인생  이것이 어찌 환자들 만이겠습니까? 우리 모두는 정하여진 시간을 살고 가는 한시적 인생들입니다. 그 시간이 길이만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모두 우리의 삶을 회개하고 정리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 박성수 장로를 위해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교회를 섬기며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 온 박 장로의 시한을 좀 더 연장하여 주십시오. 한 달을 일 년으로 혹은 십 년 으로 연장하여 주셔서 아직도 회개하지 않고 정리하지 못하고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시적 생명으로 사는 법을 가르치게 하옵소서.”
 형제자매 여러분,
친구 장로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도 한시적 인생임을 기억하고 사는 지혜로운 인생을 사십시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