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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리 패션(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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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07회 작성일Date 09-06-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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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리 패션(Nanuri fashion)

  여성들의 관심 중 패션은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항목 일 것입니다.
  시애틀에서 함께 교회생활 하시던 어느 자매님은 성도들의 옷이나 가방만 봐도 반사적으로 명품인지를 가려내는 은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들어도 잘 모르는 브랜드 이름들을 알려 주곤 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피에르 가르댕이나 앙드레 김은 워낙 유명해서 들어 보았지만, 세인트존이니 프라도 같은 브랜드는 생소한 이름들이었습니다. 나중에 아내에게 물어 보니 미국 여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명품 옷과 가방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다 똑 같은 옷들 같은데 브랜드 이름 때문에 엄청난 가격 차이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패션이란 브랜드의 명성이 이끌어가는 것인가 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요즘 이 시대의 새로운 패션을 주도해 갈 브랜드를 개발했습니다. 이름하여 ‘나누리 패션’(Nanuri fashion)입니다. ‘나누리’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말로써 ‘나눈다’라는 말을 변형한 것입니다. 끝의 ’리‘ 라는 어미 속에는 소원을 담은 작은 기도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나누리 패션은 초대교회의 모습,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며(행 2: 44)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필요 없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하게 쓰임받는 물건들을 서로 나누어 쓰는 공동체의 새로운 패션입니다. 또는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나에게도 필요한 물건이지만 기꺼이 내어놓는 기증 문화의 패션이기도 합니다.
  값도 싸서 요즘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에 검소와 절약의 미덕을 만들어 내는 패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멋과 개성을 살리는 아름다움의 패션입니다. 이런 나누리 패션이 요즘 우리 교회안에 점점 더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나누리 패션을 자랑하는 자매님들의 소리가 즐겁게 들려오곤 합니다. 저도 나누리 패션으로 등산 조끼를 하나 걸쳤습니다. 다음 번 등산에는 나누리 패션으로 산 정상에 오르려 합니다. 바리기는 나누리 패션이 우리 교회에서 시작되어 창원 시민들의 패션으로 발전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발음도 잘 안 되는 외국 브랜드 보다 우리의 나누리 패션이 온 도시에 퍼지는 날이 오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을 나누리 패션에 초대 합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