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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맛 장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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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640회 작성일Date 09-06-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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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맛  장 맛

  사랑도 맛이 있을까? 이상한 질문을 해봅니다.
지난 수요일 오후 낮 예배를 마치고 모두들 돌아간 후 예배당은 조용했습니다. 무심코 2층 계단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별로 좋지 않은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예배당 청소가 잘 안되었나. 혼자 생각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러자 무거운 항아리를 들고 2층 장독대로 나가시는 자매님이 눈에 띄었습니다. 따라 가보니 몇몇 권사님과 자매님들이 장을 담그고 계셨습니다. 장 담그시는 그 냄새가 예배당 안에 퍼진 것이었습니다. 자매님들의 수고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것이 사랑 맛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두들 돌아가고 없는 조용한 예배당 한 구석에서 만드시는 이 장 맛이야말로 사랑맛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대하여 비난 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비난이 사랑이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교회 내에서도 사랑이 없다고 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자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장  맛으로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게 화장실을 청소하시는 어느 분의 손길에서 우리는 사랑의 맛을 느끼는 것입니다. 예배당 청소를 마치고 둘러 앉아 나누는 차 한 잔에서 사랑의 맛은 풍겨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제목으로 끌어안고 기도 하는 중보의 골방에서 사랑의 맛은 깊어 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이런 저런 여러 가지 맛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다만 그 맛을 사랑의 마음으로 받아드리는 사람만이 사랑의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교회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마다 모든 음식이 다 사랑의 맛으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자매님들의 사랑의 손길로 만들어진 음식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자랑하지 않지만 사랑이 있습니다. 이 사랑이 항상 맛으로 느껴지는 우리의 마음이 되기를 소원 합니다.
                        나팔수 강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