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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혈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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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84회 작성일Date 09-05-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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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혈의 교회
 김 형제,
오늘 예배는 남산 교회 삼십 주년을 기념 하는 감사예배로 드리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주 안에서 만난 것도 벌써 삼십년이 다 되어 가는구먼.  내가 처음 교회를 찾았을 때, 우리 교회는 아주 작은 곳이었지. 천정에는 백열전구가 시골 밤의 정취를 내듯 빛을 발하고 있었고, 초등학생 시절 학교교실에서  보았던 풍금이 있었지. 배가 만삭이 된 어느 자매님이 작은 풍금 앞에서 반주를 하였고, 성도들은 시커먼 공장 잠바를 입은 형제들이 대부분이었어. 찬송을 부르는데, 나는 그렇게 크게 찬양하는 사람들을 본적이 없던 것 같았어. 있는 힘을 다해 크게만 부르면 되는 것 같이 형제들은 목청을 돋우어 찬송을 불렀지. 어떤 형제는 박수 까지 치면서 몸을 좌우로 흔들며 열심히 부르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네. 그 찬송 속에는 확신의 고백들이 담겨 있는것 같았네.  그 때 많이 부르던 찬송이 주로 보혈에 대한 찬송이었던 같아.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 죄씻음 받기를 원하네’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 ‘그 피를 볼 때에 내가 너를 넘어 가리라’ 등 찬송이 온통 피에 관한 노래들 이었지.
김 형제,
 그때는 그 보혈의 복음이 우리의 모든 것이었지. 우리는 마치 뼈대만으로 몸을 세우려 하는 사람들 같았지. 보혈 이외에는 모든 것을 거부하던 시절이었던 같네. 그래서 다른 교회 사람들을 비판하면서 마치 하나님의 구원이 남산 교회에만 있는 것같이 우리는 혹시 교만하지 않았는가 모르겠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뼈대 위에 살을 입히시기 시작했지. 그것이 QT 말씀 묵상이었던 것 같네. 교회는 서서히 부드러워 지기 시작했고, 드디어는 보혈의 복음이 지식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것 같았네. 그리고 지금 이 곳으로 이전 해 왔지.
 그렇게 시작해서 흘러온 교회가 어느 덧 삼십년이 되었네. 전임 목사님들과 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눈물로 우리는 지금 여기에 와있네. 나는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우리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바라보네. 그것은 이 교회는 예수님의 피로 값주고 사신 것이므로 기필코 그 피값과 같이 우리를 예수님 닮는 자녀들로 만드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네.
김 형제,
이 뜻 깊은 날,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소..
만날날을 기대하면서,.......... 안녕을 전하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