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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歸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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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04회 작성일Date 09-04-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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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의)歸 依

 약 십 여년 전 근무하던 직장을 그만 두고 신학공부를 하러 외국에 나간다고 하니까, 가까이 지내던 동료 직원이 ‘종교에 귀의 (歸依) 하셨군’ 하며 마치 경이로운 듯이 저에게 말 했습니다. 평소에도 전도를 하려고 성경 말씀을 자주 나누었던 동료인지라 저의 결심에 드디어는 귀의(歸依) 라는 말까지 쓰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 중세 시대에는 신부들이 수도원에 들어가면서 하나님께 귀의 한다는 말을 썼고, 불도를 닦는 고승들도 깊은 산으로 들어가면서 부처님께 귀의 한다고 했습니다. 모든 종교는 그들의 신에게 돌아가는 것을 귀의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는 것은 다른 종교의 귀의와 무엇이 다른 것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의 귀의는 다른 종교와 같이 막연히 신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귀의는 우리 가운데 사셨으며 우리를 사랑하셨으며 우리를 위해 십자가 지신 예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기독교 신앙의 귀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십자가로 귀의한 사람은 그의 부활로 인하여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살아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세 신부들은 수도원에서 일생을 마쳤고, 불도의 고승들은 산에서 도를 깨닫고 끝났지만, 기독교 신자는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이 변화산상 에서 제자들에게 부활의 모습을 보이시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오시는 것 같이 말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귀의하여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 귀의하지 못 한 세상의 사람들이 새로운 생명으로 돌아온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귀의를 결심하게 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이것이 귀의한 우리를 다시 사람들 사이로 돌려보내신 예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옛날 직장 동료를 다시 만난다면, 그는 나를 보고 자신도 예수님께로 귀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것인가? 오늘도 예수님 앞에서 이 질문을 해 봅니다. 예수님이 나의 귀의를 인정해 주셔야 나는 진정한 새로운 생명으로 그 동료에게 귀의를 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의한 사람만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