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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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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41회 작성일Date 09-04-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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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충격

  지난주일 오후에는 창원시 기독교 연합회에서 주관하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있었습니다. 창원대학교 운동장에서 창원 시내 약 이 백여 교회의 오천여명의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수님의 부활을 찬양하며 기념했습니다. 지역 교회를 뛰어넘어 거대한 주님의 몸을 이루는 듯 한 연합 모임이었습니다. 따가운 봄의 햇살 이었음에도 온 몸으로 찬양을 인도하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여러 교회가 연합으로 모여 드리는 연합 성가대의 찬양은 주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뜨거운 함성이었습니다. 저는 예배 순서 중에 ‘청소년과 학원 복음화를 위한’ 특별 기도를 부탁받아 예배 마지막 부분에 이 땅의 젊은 영혼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예배가 폐한 후 모두들 퇴장하는데, 저는 단상에 있었고, 아내는 회중석에 있어서, 제가 먼저 나와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어느 목사님이 퇴장하시는데 몇 사람이 목사님 주위를 감싸며 차에까지 안내 하였습니다.
  저는 함께 예배드린 목사님들인지 알았는데, 저를 찾아오던 아내가 그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목사에게 무슨 보디가드가 필요하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 모두 목사님들 아닌가?’하니까 목사님으로 보기에는 너무 젊은이들 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젊은이들의 행동이 잘 훈련된 경호원들 같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떠나는 그 목사님의 차를 보며 아내는 ‘shock’(충격)라고 했습니다. 말로만 들어오던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보디가드 이야기가 실제라는 것을 알게 된 아내의 충격이었습니다.
 혹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목사님에게 접근해 올까봐 주변에 경호원들을 붙이는 것일까? 혼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목사는 주님의 양들을 돌보라고 위임받은 목자인데 그 양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려고 경호원을 두어 경계한다면, 과연 그 목자는 누구를 위한 목자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도 없으셨던 경호원을 목사가 두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보다 목사의 권위가 높아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 시대를 보고 오히려 놀래시는 분은 예수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내의 충격은 아마도 예수님의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