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교회

남산교회
로그인
생명의 말씀

목회단상

사랑때문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37회 작성일Date 09-03-27 17:30

본문

사랑 때문에
  미국 방문 하는 날 아침 QT 묵상 본문은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함 같이 사랑하라’였습니다(요13:34). 오늘 이 말씀을 어떻게 적용 할까 묵상 하면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는 동경 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 사고가 발생하여 출발부터 시간이 지연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경에서는 비행기 안에서 약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시애틀에 도착 할 때가지 총 열 세 시간 정도를 좁은 의자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구약통독 MP3를 듣기도 하고 묵상도 하고 기내 식사를 하기도 하고 자기도 하면서 지루한 시간을 참야 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지금 왜 이렇게 피곤하게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지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오로지 딸을 보러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보기 위해서는 피곤함과 지루함도 얼마든지 넘어 갈수 있었습니다. 아침 예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한국에서 미국보다 더 멀고 힘든 천국에서 이 땅으로 예수님은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외국인 같이 외롭게 사시고, 드디어는 시기와 미움으로 인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오로지 우리를 위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 사랑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본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이 사랑이 우리를 사로잡을 때, 우리에게는 엄청난 사랑의 능력이 솟아납니다. 이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며 모든 것을 이길 수 있습니다. 바울 사도의 사랑의 고백이 실감되어 집니다(고전 13장). 이 사랑이 우리를 사로잡고 있다고 생각하면 두려울 것이 없고 못 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랑은 감미로운 감정이 아니고 우리를 움직이는 의지이며 결단입니다. 사랑은 우리의 재산이며 힘이며 능력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가장 큰 자원인 사랑을 주셨습니다.
  시애틀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회색 하늘과 아직은 쌀쌀한 날씨가 시애틀의 정취를 다시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기쁘고 감사한 것은 이곳에 딸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둡고 그늘진 세상이지만 예수님이 이곳에서 그토록 기쁘고 즐겁게 지내실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사랑하는 우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인생을 그 분 같이 기쁨과 감사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셨습니다. 그것은 사랑하며 사는 것 이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의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딸을 향한 사랑은 그 시간을 기쁨과 감사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사랑이 우리 인생을 이렇게 바꾸어 주시고 계십니다.
  곧 돌아가서 뵙겠습니다. 그 때가지 건강과 안녕을 기도드립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