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교회

남산교회
로그인
생명의 말씀

목회단상

돈보다 사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20회 작성일Date 09-03-21 09:31

본문

돈보다 사랑

  여인은 예수님의 발에 값진 향유를 붓습니다(요 12: 3). 그것은 예수님을 향한 여인의 사랑의 고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을 보고 비난하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왜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하고 불평합니다. 향유 붓는 행동이 예수님을 향한 사랑으로 보지 않고 돈의 낭비로 보았던 것입니다. 여인과 제자의 차이는 사랑인가 돈인가의 차이입니다. 지난 월요일 새벽 본문으로 QT묵상 하면서 ‘나는 돈보다 사랑을 더 귀하게 여기는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제가 외국으로 나가면서 제 딸아이가 기르던 강아지를 다른 사람에게 주고 떠났습니다. 그 후 딸아이는 자주 강아지를 또 기르자고 졸랐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아파트에서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게 되어 있으므로 딸아이의 소원을 들어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시애틀에서 교회를 개척하면서 주택을 임대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제는 강아지를 못 키울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다시 딸아이의 간청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신문에서 강아지를 판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상당히 큰 저택의 부잣집 같아 보였습니다. 주인은 좋은 혈통의 강아지라고 하면서 1000불에 내 놓았다고 했습니다.
  제 형편으로는 도저히 값을 낼 수가 없어서, 그냥 주시면 키우지요 했더니, 제 딸아이가 작은 소리로 그냥 받았다가 나중에 다시 돌려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했습니다. 이미 딸아이는 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던 총 금액을 다 내 놓았습니다. 강아지 주인이 부른 가격에는 못 미쳤지만, 저에게는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돈보다 딸아이가 기뻐하는 것이 더 소중하게 생각되니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돈보다 사랑이 귀한 것이지’하고 강아지를 딸아이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여인은 돈보다 사랑을 가치 있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삼백 데나리온(1년 치 연봉)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돈보다 사랑을 택합니다. 그래서 여인은 맞았고, 제자는 틀렸습니다.
  당신은 사랑보다 돈입니까? 돈보다 사랑입니까?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