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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통독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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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48회 작성일Date 09-03-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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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통독 몸살

  교회 전체가 구약 통독으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지난 화요일 교회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자매님들은, ‘지금 함께 구약 읽고 또 읽으러 갑니다’라고 했습니다. 어느 집사님은 주일 예배 후 구약 읽으러 도서관에 가셨다고 합니다. 자매 4기 중보기도 학교도 구약 통독 후로 미루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가정마다, 사랑방마다, 형제자매들이 모이는 곳 마다 구약 읽기가 화제입니다. 저도 속도감 있게 읽으려고 글자 제일 큰 성경을 들고 읽고 있습니다. 책은 무겁고 눈은 성경에 바싹 가까이 대고 읽다보니 목과 어깨가 아파 왔습니다. 그래도 참고 읽었더니 나중에는 팔과 허리에 근육통이 오기 시작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째 온 몸이 쑤시더니 이제는 몸살까지 온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몸은 무겁고 힘들어도 이상하게 기분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구약 통독으로 인한 몸살이라, 생각 하니 마치 사랑의 몸살을 앓는 젊은이 같은 신선한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몸살이라! 그 분이 우리를 어떻게 만드셨고, 우리를 어떻게 사랑 하셨고, 우리를 어떻게 구원해 가시는지를 구약을 읽으면서 너무 생생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쏟아 오신 그 분의 사랑을 단 며칠 사이에 다 받고 보니 과연 사랑의 몸살을 앓을 만도 한 것 같습니다. 그 분과 함께 걷는 애굽에서 가나안 까지의 땅과 역사의 시간 속에서 저는 지금 나의 인생에서도 여전히 함께 걷고 계시는 그 분을 느낍니다. 구약의 인물들이 겪었던 인생의 여정을 우리는 지금 똑 같이 걷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걸었던 길, 야곱이 걸었던 길, 요셉과 모세가 걸었던 길, 여호수아가 걸었던 길, 그 길들이 지금 우리 삶 속에서 재현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약은 하나님의 이야기이며, 하나님의 사람들의 이야기 이며, 또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생을 뜨겁게 사랑해 주신 나의 창조주 하나님의 하신 일을 기록한 구약이므로, 구약 읽기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읽는 것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면 우리는 아직 사랑 때문에 몸살을 앓는 청년의 젊음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아니, 그 분의 사랑이 잊어버린 우리의 젊음을 다시 찾아 주는 것일 겁니다.
  구약 통독 몸살!
  그것은 하나님으로 인한 거룩한 사랑의 몸살입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