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교회

남산교회
로그인
생명의 말씀

목회단상

역전의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59회 작성일Date 09-02-20 18:36

본문

  대신사는 인생

  지난 음력 대보름에 있었던 화왕산 화재 사고로 숨진 피해자 중에 창녕 군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윤순달氏의 소식이 전해 졌습니다. 윤 씨는 결혼을 앞둔 동료 직원을 대신 하여 화왕산 억새 태우기 안전 요원으로 자청하여 나섰습니다. 윤氏는 두 자녀의 어머니이며 사랑스러운 아내였고, 모범 공무원 표창을 받는 성실한 직업인 이었습니다. 그러나 동료를 대신하여 배치 된 화왕산이 그 모든 것들과의 말없는 이별의 자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안타까운 보도를 보면서 저에게는 가족보다 더 마음이 아팠을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윤순달氏가 대신 죽어준 결혼을 앞둔 그 동료였습니다. 자기가 가야할 길을 대신 가준 윤氏를 생각하며 이제 그녀는 윤氏의 남겨놓은 인생을 대신 살아주어야 하는 의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렇듯 대신 살아야하는 또 한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져야할 십자가의 죽음, 채찍 맞아야 하는 고통, 벌거벗겨야 하는 수치, 비웃음 당해야 하는 참소, 이 모든 것을 대신 맡아 주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 이심으로 그 고통과 수치와 모욕을 벗어나서 이렇게 자유롭고 기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자유와 기쁨 뒤에는 나대신 고난 받으신 예수님의 죽음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유와 기쁨을 누릴 때마다 이제는 내가 예수님을 대신 하여 살아야 하는 그분께 대한 감사와 책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는 것이라’(갈 2:20) 하는 바울 사도의 고백이 실감 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대신사는 인생임을 기억하려 합니다. 마치 윤氏의 희생을 감사하며 살아갈 그 동료와 같이, 저도 예수님이 나를 대신하여 죽었으므로, 이제 내가 예수님을 대신하여 사는 나날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항상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사셨을까?’를 생각하며 살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윤순달氏의 가족과 그 동료들에게 임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