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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자와 듣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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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27회 작성일Date 08-12-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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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자와 듣는 자들

  요한계시록 1:3에는 성경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이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읽는 자는 단수이고 듣는 자들은 복수입니다. 그 당시에는 성경을 각자 가지고 있을 때가 아니기 때문에 읽는 사람은 대표로 한 사람이고 듣는 사람들은 여러 사람이었습니다. 요즈음의 설교와 비교해 본다면 말씀을 전하는 사람은 단수이고 듣는 사람들은 여러 사람인 것과 비슷합니다. 한편의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성경 주석 등 여러 종류의 책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성도들이 다 설교를 준비하고 전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학을 공부하고 모든 시간을 설교 준비에 전념할 수 있는 전임 사역자를 설교자로 세우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설교라도 듣는 사람들이 함께 귀를 기울여 주지 않으면 설교자 한 사람의 외침으로 끝나고 맙니다. 따라서 설교자로써 가장 행복할 때는, 첫째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사용 하셔서 사람들에게 변화가 일어날 때이고, 두 번째는 성도들이 귀 기우려 설교를 잘 들어 줄 때입니다. 그런데 지난주는 제가 이 두 번째 사실을 확인하는 감동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2부 예배를 마친 후 제 설교의 실수를 지적 해 주시는 형제자매님들이 계셨습니다. 지난주 설교에서 제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요 17:6) 라는 예수님의 기도에서 ‘지키었나이다’ 가 현재 완료형 인데 과거 완료형이라고 잘못 말 한 것입니다. 형제자매님들이 말해주기까지 저는 모르고 있었는데, 혹시 3 부 예배에서 또 실수할까봐 조심스럽게 말씀 드린다고 하면서 정정해 주셨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3부 예배 설교는 바로 수정하여 전했습니다마는, 제가 감사하고 싶었던 것은 저의 설교를 이렇게 세심하게 들어 주시는 성도들의 진지함이었습니다. 설교를 잘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귀 기우려 듣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사모하며 듣는 이들이 계신 것이 저희 교회의 축복이라 생각 했습니다.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설교자는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기도와 묵상으로 준비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설교를 듣는 이들의 준비된 마음입니다. 이런 듣는 이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는 저는 과연 행복한 목사임에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와 듣는 자들이 복이 있습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