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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목회단상

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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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95회 작성일Date 08-11-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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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씨
  지난 목요일 QT 묵상 말씀으로 요한 계시록이 시작 되었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로마의 핍박이 극심하던 때에 하나님께서는 밧모섬 에 유배되어 있던 요한 사도를 통해 교회를 향해 이 편지를 쓰게 하십니다. 핍박, 유배, 그리고 교회를 잇는 한마디를 찾는다면 그것은 저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의 주제는 저항입니다. 로마의 박해에 대한 저항은 오늘 날 이 세상의 힘과 가치관에 대한 저항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문화를 거슬러 사는 저항, 세상의 배금주의 사상을 거슬러 사는 저항, 사람들이 추구하는 욕망을 거부하며 사는 저항, 이것이 요한 계시록을 통해 교회가 들어야 하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저항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70, 80 년대 많이 쓰이던 민초(民草) 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암울하던 그 시절의 서민들을 두고 하는 말이 민초 였습니다. 저는 그 말이 참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화려한 꽃이 아니라 거칠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풀과 같은 사람들, 이 사람들이 바로 이 땅의 그리스도인 들이며 교회라 여겨집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풀씨’ 는 그 이름 자체에서 이미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계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약한 것 같지만, 그 속에는 약동하는 생명의 씨앗이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지만, 다 읽고 나면 그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저희들은 이 책이 세상 곳곳에 저항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심는데 사용되기를 기도 합니다. 병원 복도에서, 기차나 고속버스를 가다리는 대합실에서, 교도소 차가운 방에서, 책방의 코너에서, 호텔 라운지에서, 음식점 계산대에서, 커피점 테이블에서, 택시 뒷좌석 에서, 오고 가는 여러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풀씨가 뿌려지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 보다 더 극심한 세속적 가치관에 낙심하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저항하는 생명력을 전하는 책으로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가 이 풀씨를 곳곳에  뿌리는 손길로 사용되어지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