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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Taize)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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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47회 작성일Date 08-10-1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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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제(Taize) 기도회

  떼제 공동체는 2차 세계 대전 중인 1940년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 하고자 하는 한 젊은 천주교 사제로 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그는 프랑스 동부의 떼제 (Taize)라는 작은 마을에서 피난민, 유대인 탈출자, 그리고 전쟁 후에는 독일 포로들까지 함께 모여 살면서 화해와 사랑을 삶으로 옮겨 갔습니다. 이 공동체의 기도회는 침묵과 묵상으로 이어지는데, 떼제 공동체를 상징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기도회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기도하며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절망들을 치유해 왔습니다. 제가 뉴질랜드 바이블 칼리지에서 공부할 때, 이 기도회를 경험한 학생들이 떼제 기도회를 본 따서 침묵과 묵상의 기도회 시간을 선 보였습니다. 분위기는 조금 어색했지만, 그 기도회를 준비하고 인도하는 학생들에 대한 신뢰가 있었으므로, 계속 함께 기도시간을 가졌습니다. 스크린에 비추이는 말씀을 묵상하며, 잔잔히 흐르는 찬양에 마음을 적시며, 외로움과 상처 난 마음들을 싸매듯 조용히 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떼제 기도회는 십년 전의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월요일 저녁, 가정 사역부에서 준비한 교회학교를 위한 학부모와 교사 기도회는 저에게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게 했습니다. 조용하고 진솔한 고백과 같은 기도, 잔잔한 찬양, 스크린에 비치는 말씀의 묵상, 그리고 자녀들의 영혼을 끌어안고 호소하는 어머니들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이곳이 비록 총탄이 오고 가는 전쟁터는 아닐지라도 어찌보면 전쟁터보다 더 극심한 외로움과 아픔들을 안고 살아가는 끊어진 관계의 부모와 자식, 교사와 학생, 그리고 목자와 양의 신음 소리가 기도로 토해지는 곳이었습니다.
  ‘우리 한 사람이 백 사람의 어머니를 대신하여, 이 끊어진 관계를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드립시다.’ 하고 인도자는 호소했습니다. 떼제 기도회가 자신을 위한 기도회가 아니라 상처받은 이웃들을 위한 기도였던 것처럼, 이 번 교회학교를 위한 학부모 기도회는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우리 아이들, 그리고 다른 집 아이들을 위한 기도회 였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앞으로 한 달간 계속되는 이 기도회에 함께 오셔서 다른 집 아이들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