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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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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50회 작성일Date 08-09-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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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미담

  가을이 시작되는 9월 첫 주에 가족이 함께 휴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충북 단양에서 며칠 쉬면서 가까운 충주호와 온달 산성, 고수 동굴 등을 구경 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아내와 함께 강변을 거닐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QT 묵상도 했습니다. 강가에서의 말씀 묵상과 기도는 또 다른 신선함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딸 유혜와 함께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면서 유쾌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소백산을 통해 안동을 거쳐 동명이라는 휴게소에 들렸습니다. 휴게소 의자에 앉아서 쉬다가 아내가 캔 커피를 사오겠다고 하면서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유혜도 따라 가겠다고 일어섰습니다. 저만 혼자 앉아 있다가 커피 파는 편의점을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시원한 캔 커피를 마시면서 차에 올랐습니다. 그 후 창원으로 올 때 까지 차안에서 찬송을 부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즐겁게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저녁 무렵에 창원에 도착해서 식당에 들어가서야 아내의 가방이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그 가방은 유혜가 엄마의 선물이라고 미국에서 사 가지고 온 딸의 사랑이 담겨 있는 가방이었습니다. 차 안을 전부 뒤지고 뒤 트렁크 안까지 살펴보았지만, 가방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 갑자기 아내가 놀라듯이 하는 말이 휴게소 편의점에서 캔 커피를 사고 그 곳에 가방을 두고 온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방의 추적이 동명 휴게소 편의점에 까지 이르자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그 편의점에서 가방을 보관 해주기를 기도드리는 것 뿐 이었습니다. 짧게 기도를 마치고 휴게소 안내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사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안내 직원의 대답은 저를 더 놀라게 했습니다. 아내의 가방을 발견한 곳은 편의점이 아니라, 우리가 앉아 쉬던 의자였고, 그 가방을 안내실로 가져온 사람은 그 곳의 환경 미화원 아저씨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상황을 알게 되자 우리의 짧고 긴박한 기도를 ‘어느 환경 미화원을 통해 답해주시는 하나님이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휴가라고 쉬어도 하나님은 휴가도 없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 하십니다. 휴게소의 미화원 아저씨의 작은 봉사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듯, 나의 작은 섬김이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다른 사람의 기도의 응답으로 사용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번 추석 휴가, 하나님께 기도드리면서 잘 다녀오십시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