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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와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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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84회 작성일Date 08-08-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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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제비와 외국인
  주일 오후 5:00. 저녁 예배가 없어서 예배당은 조용해야 할 시간이지만, 교회 부엌은 낮 예배 후 점심식사 교제 시간만큼이나 북적 거립니다. 중국인과 필리핀 지체들의 저녁 식사가 한창이기 때문입니다. 메뉴로는 볶음밥이 보통이었는데, 지난주는 특별식인가 수제비를 준비 했습니다. 수제비는 우리 입맛에는 익숙한 음식이지만, 외국인 지체들에게는 생소한 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지체들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니 중국인이나 필리핀인 모두 우리와 똑같이 후후 수제비를 불어 가면서 잘 먹고 있었습니다. 입맛이 변하면 그 때 부터 그 나라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데, 중국 지체들과 필리핀 지체들이 우리나라 음식에 점점 더 입맛이 변해가고 있는 것을 보니, 이제는 전혀 외국인 같이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이들을 위해 수제비를 빚고 끓이는 자매님들도 동일하게 느끼셨는지 외국인 지체들을 대하시는 모습이 마치 친동생이나 아들 딸 대하시듯이 친숙하게 보였습니다. 모두들 쉬는 주일 저녁 시간에 외국인 지체들을 위해 시간과 노력 봉사를 드리는 자매님들의 수고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객과 나그네를 잘 돌아보라고 강조 하십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바로 애굽의 객이었고 나그네였던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는  이 세상의 세력과 가치관에 대하여는 객이요 나그네로 살아가는 사람들임으로, 중국이나 필리핀이라는 민족을 뛰어넘어 이 세상에서는 같은 객이요 나그네인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우리는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새롭고 거대한 나라인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함께 예배하고 함께 교제하며 함께 수제비도 먹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매님들이 외국인 지체들을 위해 수제비를 끓이는 그 손길들이 바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소망의 마음이라 생각 됩니다. 언젠가 모든 민족 모든 나라가 다 한 상에 둘러 앉아 함께 먹고 마시는 즐거운 잔치를 나눌 날을 기대하며 자매님들은 오늘도 열심히 수제비를 집어넣고 끓입니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입맛을 익혀 가는 외국인 지체들에게 대접 합니다. 이렇게 큰 대접에 수제비를 가득 담아 대접 하니 과연 큰 대접을 우리가 하고 있습니다. 이 귀한 일에 더 많은 도우미들이 동참해서 하나님 나라의 큰 잔치를 준비하는 식당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제비와 외국인, 안어울리는 말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외국인들을 위해 수제비를 끓이는 자매님들을 칭찬하시는 것 같습니다. 항상 이런 칭찬이 넘치는 우리 교회 부엌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나팔수 강 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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