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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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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33회 작성일Date 08-06-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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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감기
  아내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 몇 일째 앓고 있었습니다. 감기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이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는데, 밤이 되면 기침을 더 심하게 하고, 가래를 연신 뱉어 내면서 잠을 뒤척였습니다. 다음날 아내는 저 보고 자기 때문에 내가 잠을 깨니까 오늘은 나와 떨어져서 혼자 자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아내를 내가 간호해 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환자인 아내가 나를 염려해 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감기로 고생 하는데 어찌 나 혼자 편히 자겠느냐고 대답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은 기침도 좀 덜 하는 것 같고 편안히 잠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 날 아침에 교회에서 어느 권사님이 아내의 감기를 걱정 해주며 하시는 말이 ‘목사님이 사랑을 많이 주지 않아서 사모님 감기에 걸리신 것’이라고 농담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랑과 감기가 무슨 관련이 있나? 저는 혼자 그런 생각을 했는데, 돌이켜 보니 지난주일 오후에 제가 사소한 일로 아내에게 큰 소리를 친 후, 감기가 더 심해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잠을 설치더라도 아내와 함께 자겠다고 하는 말이 아내에게 사랑의 언어로 들려서 혹시 좀 나아졌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권사님의 말대로 어쩌면 감기는 사랑과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 몸에는 건강한 반응이 일어나는 모양입니다. 우리 신앙도 그렇습니다.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의 신앙은 건강하게 피어오릅니다. 비록 세상살이는 힘들고 짜증스러워도 주변의 상황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사랑으로부터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사랑은 온순한 것 같지만 강한 힘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사랑을 자주 확인하며 살아야 그 사랑의 힘을 계속 공급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내에게 남편으로써의 사랑을 확인 시켜주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하는 것 같이,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우리는 그 분의 사랑의 음성을 듣는 노력을 계속 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은 성경 말씀을 통해 들려옵니다. 요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얼마나 사랑 하시는지 우리에게 보여 주십니다. 그러면서 그 사랑을 우리에게 똑같이 부어주고 계시다고 말씀 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매일 확인함으로써 영적인 건강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아내에게 결혼기념일 축하 장미를 한 다발 보내어 감기를 뚝 끊어 버려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