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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장을 담그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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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양숙 댓글 0건 조회Hit 1,816회 작성일Date 08-03-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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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준비를 하다가 사무실에 볼 일이 있어 내려가는데 자매님들이 2층 발코니에서 된장을 담그고 계셨습니다. 콩과 장독을 앞에 두고 앞치마를 예쁘게 두르신 자매님들의 모습이 마치 옛날 동화속의 그림같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 집의 음식맛은 장맛에 달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장은 우리나라 음식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그 장맛은 또 손맛에 달렸다라고 합니다. 어머니의 손으로 만든 장이라서 그 손길에 담긴 사랑과 정성이 장맛으로 나타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자매님들의 장 담그는 모습을 보며 저는 한 마디 더 붙이고 싶었습니다. ‘그 손맛은 마음 맛이다.’ 
  지난주는 비교적 추운 편이었습니다. 서울과 강원도에는 눈이 많이 와서 기상 속보가 뉴스에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남쪽이라서 비교적 덜 춥기는 하지만 그래도 밖에서 장을 담그기에는 추운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형제 자매들을 위해 애 쓰시는 자매님들의 손길에는 추위도 별로 매섭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집안 식구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듯이 교회 식구들을 위해 장 담그시는 자매님들의 손길은 이 겨울을 녹이는 훈훈한 사랑이었습니다.
 설이 가까워 오는 이때에 자매님들의 장 담그는 마음이 고향의 어머니를 생각게 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고향과 같은 곳인 모양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설 잘 쇠시고 오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고향에 못 가시는 서운하신 분들, 고향과 같은 교회가 여러분과 함께 있음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이 땅의 고향을 넘어 영원한 본향에 이르도록까지 여러분의 고향이 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즐거운 설 명절 되시기를.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