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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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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교회 댓글 0건 조회Hit 1,910회 작성일Date 07-09-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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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유혜가 여름 방학을 마치고 다시 미국의 학교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떠나기 얼마 전부터 엄마에게 선물을 하나 해 주고 싶다고 하더니, 모녀간에 무슨 선물이 좋을까를 한참 쑥덕이더니 내린 결론이 강아지를 선물하기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강아지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 저는 강아지 기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않된다고 반대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주 예배 후 유혜와 함께 산책을 나갔는데, 오늘 아빠 설교가 참 감동적이었다고 하면서, 약하고 멸시 받는 사람을 부르시는 하나님이시니까, 우리도 약하고 멸시 받는 강아지를 돌보아 주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설교 말씀을 적용 해 왔습니다. 그래서 무슨 강아지가 멸시 받는 것이 있느냐 하니까, 바로 몇 일전에 엄마하고 강아지 가게를 함께 가 보았는데, 그 곳에서 강아지들 중에서도 따돌림을 받는 강아지를 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주인마저도 그 강아지는 못 생겨서 다른 강아지에 비해 반 도 않되는 값에 판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그런 불쌍한 강아지를 우리가 돌보아 주는 것이 하나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선물을 해 주겠다는 딸 아이의 마음도 대견스러웠는데, 하나님 말씀을 적용하여 못나고 멸시 받는 강아지를 고르겠다는 마음에 그만 저의 반대는 꺾이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강아지 가게를 가보니 그 강아지는 과연 강아지 우리 안에서도 혼자 뒤에 쳐져 있었고, 눈도 양쪽으로 벌어져서 애완용으로는 좋아 할 생김새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부르신 사람들이 미련하고 약하고 천 하고 멸시 받는 사람들이라고 설교 했다면, 그 못 생기고 따돌림 받는 강아지를 데려 오는 것이 딸 앞에서 설교 말씀대로 사는 아빠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 했습니다.

  드디어 유혜는 못 난 강아지를 사서 엄마에게 선물 해주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떠나면서 엄마에게 말하기를, ‘내가 보고 싶으면 내가 선물 한 강아지의 이름을 불러’ 하면서 강아지의 이름을 성은 ‘강’이요 이름은 ‘아지’라고 붙여 주었습니다. 아내는 못나고 멸시 받는 강아지를 딸의 선물로 안으면서 마치 하나님께서 미련하고 약한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듯 다정하게 불렀습니다. ‘아지 야! 사랑 한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