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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카니스탄 인질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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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교회 댓글 0건 조회Hit 1,929회 작성일Date 07-08-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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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교회가 함께 기도해 오던 아프카니스탄 억류 인질들이 풀려나기 시작 했습니다. 처음에는 두 명, 29일 3차례에 걸쳐 석방되었는데 세 명, 다섯 명, 네 명이 석방 되고, 나머지 일곱 명도 곧 풀려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기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외신들은 테러 집단과 협상을 한 우리 정부에 대해 불의 앞에 항복한 것이라고 평했고, 이 번 협상으로 탈레반 테러 집단은 국가를 상대로 하는 정치적 집단으로 승격 되었다고 비난 했습니다. 여러 가지 국제적인 평가 속에서도 어쨌든 우리 국민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정부 대변인은 답했습니다(8월 30일자 동아일보).

  그러나 이런 여러 가지 평가보다도 더 마음 아픈 것은 그 협상의 내용이었습니다. 탈레반은 처음부터 인질교환을 고집하였으나 이 문제는 우리 정부의 권한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 후, 그러면 아프카니스탄 내에 있는 모든 선교, 구제를 위한 한국인을 철수시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안에 해당하는 한국인들의 철수 대상은 약 100명이 넘는 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많은 숫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이 철수 했을 때, 과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아프카니스탄을 다녀온 어느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교회의 선교와 NGO의 구제인원이 철수하면 아마도 많은 아프카니스탄 사람들이 굶어 죽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빵이 없어 죽기도 하겠지만 그들에게는 더 이상 하나님의 사랑이 전 해지지 않아 영적으로도 죽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탈레반이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아프카니스탄 정부도, 선교와 구제 팀도 모두 돌보아 주지 못하는 힘없고 불쌍한 그 국민들은 탈레반의 반란 앞에 굴복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탈레반의 협상 목적이 이루어 진다면 아프카니스탄은 이름 그대로 ‘버려진 땅’ 이 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아프카니스탄 인질들의 석방의 기쁜 소식과 함께 들려온 선교와 구제를 중단한다는 협상소식은 우리를 여전히 우울하게 합니다. 인질 사건이 끝났다고 해서 그 땅을 향한 기도를 중단해서는 아니 됩니다. 오히려 더욱 ‘버려진 땅’이 되지 않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립시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