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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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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교회 댓글 0건 조회Hit 1,857회 작성일Date 07-06-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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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아침에는 교회 옆의 반림중학교에서 음악 수업이 있는 모양입니다. 피아노와 함께 박자에 힘을 주면서 노래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소리가 흥겹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라 강조점에 주의하면서 소녀들의 합창이 뒤따릅니다. 귀에 들리는 음악수업 소리를 들으며 저는 사십년 전 중학생시절 음악 시간으로 돌아갑니다. 아마도 토요일 마지막 시간이 음악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창 밖에 날아가는 나비를 보던 저는 마치 저 나비가 피아노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는 듯 했습니다. 나도 덩달아 춤을 추고 싶었습니다. 어깨를 덩실덩실 생각의 세계를 현실로 느껴 보려는 듯 교실에서 흥겹게 몸을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강승구!' 하는 선생님의 호통 소리가 들렸습니다. 내가 장난을 하는 줄 아셨던 모양입니다. 생각의 세계는 역시 생각 일 수밖에 없는 것 인지, 저의 생각은 야단맞는 고난의 현실로 바뀌었습니다.
  가끔씩 신앙의 세계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에만 머물러 계신 분 이 되어서 이 현실 세계에는 아무런 영향을 못 주는 분 같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신앙의 세계에서 춤을 추면 현실의 사람들은 비웃고 야단을 칩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은 항상 현실에 눌려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이 현실을 뛰어넘지 못 한다면, 아니 더 나아가서 믿음이 현실을 이끌어 가지 못 한다면 과연 하나님은 우리의 관념에만 남아 계신 분입니까? 대답은 당연히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역사 속에, 그리고 우리의 인생 속에 개입하시며 간섭 하시는 영향력 있으신 분이십니다. 이 사실을 믿는 우리는 신앙의 세계의 춤을 현실에서 추어야 합니다. 그 때 우리는 함께 춤추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춤이 현실로 드러나도 비웃지 않는 교회, 오늘 그런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됩시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