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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같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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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교회 댓글 0건 조회Hit 1,871회 작성일Date 07-02-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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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구정이라고 했는데, 요즈음은 설이라고 명절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매년 이 때가 되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귀성 인파가 줄을 잇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요즈음은 교통편이 다양해져서 많이 편리 해 졌습니다. 더욱이 미국 생활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의 고향 가는 길이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미국은 보통 비행기로 서너 시간 씩 가야 고향에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비해 우리는 그렇게 멀리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작 고향에 가기가 쉽지 않은 것은 거리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분주한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고향에 가서 편안하게 쉬었다 오고 싶어도 워낙 바쁘게 살아가는 나날들이 우리를 쉬게 하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고향은 우리의 분주한 마음들이 편안한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곳, 그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모든 성도에게 고향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할 것 입니다. 육신의 고향은 떠나 있어도 교회에만 오면 항상 편안한 고향과 같이 느껴질 수 있는 곳, 혈육의 형제보다 더 친근한 교회의 형제자매들, 친정아버지를 만나 듯 항상 우리를 기다려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든든한 후원자 되시는 예수님, 고향을 지키는 맏형 같이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목사님, 그리고 정겨운 찬송과 기도 소리가 울려 넘치는 교회, 우리가 바라는 고향과 같은 교회 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이런 교회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고향과 같은 교회를 이루도록 기도하며 세워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디를 가도 항상 고향과 같이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교회. 그런 교회에 속해 있다는 것은 과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외국에 있는 동안 항상 명절 때가 되면 육신의 고향보다 더 그리운 곳이 나의 영적인 고향, 교회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은 마치 우리의 진정한 고향 하늘나라를 바라보고 사는 우리 모든 형제자매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설이 되어도 비록 육신의 고향은 못 가도 우리의 영원한 고향 천국이 있으므로 언젠가는 그 고향에 갈 것을 소망 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비슷하게나마 하늘의 고향을 본 따는 교회를 함께 이루어 가십시다.

  고향에 못 가신 분들, 고향을 찾아오신 분 들, 우리 모두의 본향 하늘  나라를 바라보는 예배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