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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우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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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교회 댓글 0건 조회Hit 2,137회 작성일Date 06-11-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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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십 년 전 병원에서 새벽을 맞이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얼굴이 붓고 목은 뻣뻣하게 굳어 오는 것 같은데, 새벽은 어김없이 제 병실에도 찾아 왔습니다. 잠이 깨어도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 것이 다를 뿐, 여전히 환자의 몸으로 맞이해야 하는 새벽이었습니다. 형제자매들과 함께 새벽 기도를 드리며 말씀묵상으로 새벽을 깨우는 것이 얼마나 귀한가를 깊게 생각했었습니다.

  요즘 새벽에 일어나면 그 때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새벽을 교회와 함께 찬송과 말씀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레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주의 성실하심이 아침마다 새롭다고 했는데, 매일 새벽을 맞이하면서 또 한 날의 삶을 주심을 감사함이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찬양 하는 신앙의 고백인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새벽기도를 하면 외국 사람들이 놀랩니다. 어떻게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기도를 할 수 있는가 합니다. 그러나 새벽 기도는 한국 교회가 시작이 아니라 예수님이 시작이십니다. 예수님은 습관을 따라 새벽에 하나님께 기도 드렸습니다(막1:35). 제자들이 바다 위에서 예수님을 만난 때도 새벽이었습니다(막 6:48).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 목격한 마리이도 새벽에 예수님을 만납니다(막16:2). 새벽은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을 만나 주시는 귀한 첫 시간입니다.

  이제는 고등부 학생들까지도 새벽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토요일과 주일새벽은 학생들의 시간입니다. 젊은 영혼들이 새벽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 말씀에 반응하는 것은 참 귀한 일입니다. 고등부 선생님들은 이 젊은 새벽기도회가 기드온의 삼백용사를 키워 내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믿음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새벽이 더 깜깜해집니다. 그래서 새벽길을 깨워 오시는 형제자매님들의 발길이 더 소중해 보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며 행동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제 12월이 되면 새벽은 더 깜깜하고 추워질 테지만 새벽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은 더 뜨거워질 것을 기대합니다.

  새벽을 움직이며 깰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말씀을 묵상함으로 새벽을 시작하게 됨에 감사를 드립니다. 새벽에 찬송할 수 있음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새벽에 형제자매들과 함께 주의 음성을 듣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평생에 이 새벽을 잃지 않고 살게 해 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새벽을 깨우는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