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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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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Hit 2,102회 작성일Date 06-08-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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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반갑다고 하면서 강연 초청이 있었습니다. 나를 목사로 초청하는 것인가, 아니면 전직 직원으로 초청하는 것인가 조금 고민하다가 이것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에 초청에 응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 약 십년 만에 공장에 들어섰습니다. 제 나이 스물 여섯에 처음 입사하여 마흔 셋까지 저의 젊음을 불태웠던 현장인지라, 다시 찾아보는 기분이 마치 긴 여행에서 돌아온 듯 모든 것이 그리움으로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급성장 하던 80년대와 90년대를 산업전사라는 이름으로 함께 땀 흘리며 일하던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세월은 어쩔 수 없는가? 젊은 청년이었던 직원들이 이제는 모두 중년의 나이들이 되었습니다. 공장도 자동화가 많이 되어서 인원도 많이 줄었고 환경도 많이 깨끗하고 시원해진 것 같았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와서 인사를 나누는 직원들을 보며 나는 역시 현장체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직원들과 언제나 자부심 있게 생각 했던 생산부장이라는 직업을 뒤로 하고 저는 지금 목사라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생산 부장과 목사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 질문을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직업에 의해 우리의 성공과 행복이 결정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쩐 직업을 가졌는가에 따라 그의 꿈을 이루어졌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꿈이 단순히 직업과 자리에 있다면 그 꿈은 보이는 껍데기를 치장하는 것뿐일 것입니다. 우리의 꿈은 직업의 자리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서 그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가 하는 것 이어야 합니다. 왜냐 하면 하나님은 어떤 직업이 아니라 어떤 사람에 관심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생산 부장이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직업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어떤 생산 부장이었는가를 눈 여겨 보십니다. 내가 겸손하며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며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생산부장이기를 바라십니다. 그렇다면 나는 회사원이라는 직업으로도 하나님께서 나를 향 하신 그 기대를 이루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꿈입니다.
저는 목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목사가 되는 것 보다 어떤 목사가 되는 가를 관심 있게 보십니다. 겸손한 목사, 외로운 사람의 곁에 있는 목사,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목사, 그런 목사가 되는 것이 저의 꿈이며 하나님의 기대임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직업은 바뀌었어도 저의 꿈은 회사원 시절이나 지금이나 똑 같습니다. 직업은 우리의 꿈이 될 수 없습니다. 직업은 그 꿈을 이루어 내는 과정이며 자리일 뿐입니다.
여러분, 어떤 직업, 어떤 자리에 계십니까? 직업이 목표가 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람이 되는 가가 우리의 꿈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관심이 아니겠습니까?

나팔수 강 승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