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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목회단상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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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849회 작성일Date 25-10-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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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은 참 바쁜 삶입니다. 과거에 사람이 맡아서 했던 수많은 일들을 기계가 도맡아 해 주고 있음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갑니다.
목회를 하면서도 동일한 바쁜 일상을 경험합니다. 주어진 일들, 갑작스레 벌어지는 상황들에 대처하노라면 어느새 하루가 가고 삽시간에 토요일 저녁을 맞이하게 됩니다.
물론 주일은 바쁘다고 말하는 것조차 사치스런 표현이 될 것입니다.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소명이니까요.

    직장 생활을 하는 분들도 익히 공감이=가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목회사역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면 움직였지 덜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속된 말로 “남의 돈 받아 먹기가 제일 힘들다”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닐테니까요.
그 만큼 영혼을 갈아 넣는 노력과 헌신이 있어야 이 땅에서 살아감에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가정에서 주부로서의 삶이라고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지요. 집안을 돌보며 남편과 자녀들을 건사하노라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가 버릴 때가 많고,
밤이 되면 피곤이 물밀 듯이 밀려와 맥없이 쓰러져 잠들 때도 많을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을 다 거친 분들은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으나 그 여유도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다소의 불안을 안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다운 소명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목회의 여정을 걸어가며 고민이 될 때가 많습니다.
“본질은 무엇이고, 비본질은 무엇인가? 지금 진정 무엇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됩니다.
특히 태신자 초청 예배를 앞둔 지금 정말 진심으로 태신자를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집니다.
요나서로 말씀을 전하며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자신의 삶을 조금 편안하게 만들어 준 박넝쿨이 말라버리자 “하나님 앞에서도 성내어 죽기까지 할지라도 옳다”라고 화를 발하는 요나의 태도가 바로 제 안에 있음을 본 것입니다.
내 마음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넝쿨을 아끼는 것이었는데,
하나님의 애틋한 마음은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욘 4:11)는 말씀을 통해 드러납니다.

    박넝쿨은 하나님이 하룻밤에도 나게 했다, 하룻밤에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유한하고,
헛된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셨음에도 조금만 삶을 안정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 부여잡으려는 그 약함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옵니다.
그것이 우리 삶의 본질인 것처럼 여기며 모든 정신을 다 모아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바쁜 일상 속에 파묻혀 태신자 초청 예배가 하나의 행사로 무사히 그저 소소한 열매라도 거두며 지나가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하나님의 저 애틋한 마음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의 그 일편단심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함께 이곳에 있게 되었습니다.
예배하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구원의 기쁨 가운데 거하는 우리가 진지하게 올해 각자 다시 한 번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그 간절한 생명 사랑의 마음을 새긴다면 태신자 초청 예배는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