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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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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55회 작성일Date 24-09-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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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의 삶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구원의 체험은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그 구원은 자연스레 다른 이들을 향한 사랑의 삶으로 전이되는 힘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구원의 체험이 계속 확장됨으로 공동체의 형성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결국 공동체는 같은 구원의 주를 고백하는 개인들의 연합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공동체를 생명력 있게 이끌어 가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공동체가 금이 가면,
개인들 또한 깊은 상처를 받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말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덕목 중의 한 가지를 들라고 한다면 ‘자유’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유는 바로 각 개인의 구원의 삶을 표현하는 가장 멋진 단어 중의 하나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구원 받은 자는 어떤 것이든지 매임이 없이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의무적으로 행하던 그 모든 규정과 규율들이 이제는 기쁨의 응답으로 변한 것이고,
구약성경에 규제되던 먹는 것에 대한 금기들도, 안식일을 비롯한 절기들에 대한 삼엄한 규율도 더 이상 신앙인의 삶을 속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상에게 바쳤던 음식을 먹는 것도 우상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에 더 이상 신앙인의 자유를 속박할 수 없습니다.
성령께서 자유로 우리를 부르셨으니 모든 얽매임에서 풀려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인의 자유가 공동체의 결속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들게 합니다. 각자의 자유가 부딪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모든 것이 가능한 자유일지라도 ‘양심’에 구속을 받을 때 공동체의 결속은 더욱 든든해 질 것이라 선포합니다.
그것도 ‘나’ 자신의 양심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양심이라고 강조합니다. 바울 사도의 이 강조는 공동체는 나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것에 있지 않고,
다른 이들의 유익을 구할 때 그 때 더욱더 강건하게 세워질 수 있음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나의 자유가 혹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면 당장 그 자유를 구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모든 것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다 똑 같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그러므로 만일 식물이 내 형제로 실족케 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치 않게 하리라”(고전 8:13)고 선언할 정도로 이점에 강경합니다.
가난에 처할 줄도, 부에 처할 줄도 알았으며,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자신을 속박할 수 없다고 참 자유를 선언한 사람이 한 형제라도 실족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자신을 영원한 속박으로 묶어 버리겠다고 단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참 자유인 것입니다. 다른 이를 깊이 배려할 줄 아는 바로 그 마음속에 진정한 자유의 아름다움이 숨어있는 것입니다.
 다른 이를 전혀 배려할 줄 모르는 자유를 우리는 자유라 하지 않고 그것을 ‘방종’이라 칭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가능한 자유로 부름을 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우리를 구속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른 이들의 양심입니다.
그러므로 ‘자유와 양심’이 동전의 양면처럼 늘 같이 따라 갈 때 우리는 참 자유를 살아갈 수 있고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