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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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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82회 작성일Date 24-08-3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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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1623-1662) 사후 그의 원고들을 엮어 만든 유고집인 『팡세』라는 제목의 책에는
“인간의 본성에는 무한한 심연이 있으며 오직 하나님을 통해서만 채울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것을 이보다 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날카로운 인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말 속에는 또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성까지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자신을 채워주심으로 기뻐하시고, 사람은 하나님의 함께하심으로 삶의 완성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럼 “구원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참 손쉽게 해결점에 이를 수 있습니다.
 ‘구원’은 다름 아닌 ‘하나님과의 연합’이라는 정의를 가능케 합니다.
사람 안에 있는 ‘무한한 심연’은 하나님 한 분으로 채워져야만 비로소 사람 본연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를 자신으로 채워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하십니다.
결국 그 길만이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분명하게 아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이 그랬습니다. 그 구원역사를 살펴보면 애굽에서의 탈출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탈출이 구원의 성취를 의미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향한 시작점이었습니다.
시내산까지 도착하였을 때 비로소 하나님과의 언약이 맺어집니다.
언약법이 주어지는데 그 법의 전반부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와 같은 내용입니다.
그러나 정작 이 법들도 하나님 자신이 아니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반부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거 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로 역시 하나님 자신이 아닌 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길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알려주시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이 말씀에 아멘으로 응답했을 때에야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명령이 주어집니다. 바로 성막을 지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뜻일까요?
다름 아닌 하나님이 임하실 공간을 마련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무언가로 가득 채워진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오실 빈방을 만들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비어있는 심연을 채우시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그 성막으로 임하였을 때 구원이 성취됩니다.
드디어 주인이 바뀐 것입니다.
그 때부터 하나님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길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알려주는 법은 발의 등이 되고,
길의 빛이 되어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하나님을 향하여 평생을 나아가게 해 주는 도구가 됩니다.

    이러한 삶을 완성시켜 주시려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의롭다 하신 후에 우리를 성전으로 삼으사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 몸을 통하여 나타나는 구원의 삶을 시작케 하셨습니다(고후 4:6-10).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의 무한한 심연에 빛이신 예수님께서 보혜사 성령으로 오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라는 이름과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이 성취된 우리의 구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이 구원이며, 지금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려는 길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말씀을 묵상하며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구원 안에 있다는 증표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그 은혜에 우리가 감사로 응답함으로 믿음과 행함이 조화를 이룬 구원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