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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 오블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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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91회 작성일Date 24-08-24 10:42

본문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를 뜻하는 말로
사회, 정치, 경제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권리를 추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에 따르는 책임까지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이러한 의식은 귀족과 엘리트 계층이 그들의 지위에 따른 책임으로 공공 서비스와 군사적인 의무를 행했던 고대 그리스와 유럽에서도 발견할 수 있으며,
중세 유럽에서도 귀족들이 기사도 정신으로 약자를 보호했던 것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은 고대로부터 존재해 왔으나, 이 용어로 널리 알려진 것은 19세기 프랑스에서였습니다.
이 시기에 귀족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특권을 누리는 대신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로 이 용어가 유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현대 사회로도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걸으며 사회적인 기여를 해왔습니다.
미국의 예만으로도 이 지면을 가득 채울 수 있는데 강철 왕으로 유명한 앤드류 카네기는 막대한 부를 도서관, 대학, 예술 기관 등에 기부했고,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 멀린다 게이츠는 공중보건, 교육, 빈곤퇴치 등에 지원하여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자선활동에 기부할 것을 약속했고, 지금도 활발히 그 삶을 이어가고 있고,
유명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는 난민 문제, 인권, 아동 보호 등의 분야에서 자신의 명성과 재산을 사용하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교육, 빈곤퇴치, 여성권익증진에 기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정신으로 살았던 대표적인 예를 들면
유한양행의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를 들 수 있는데 회사의 수익을 최대한 사회에 환원하려 애썼고,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여 교육과 보건 분야에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즘 기부 천사로 잘 알려진 가수 겸 방송인 션 또한 활발하게 활동하며
장애아동들, 소외계층 아동들,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운동, 루게릭 환자들을 위한 요양병원 건립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기여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이모저모 복지에 기여하는 많은 기업주들의 이름을 거론할 수 있지만
그들의 삶에 대하여 호불호가 갈리는 관계로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이렇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부족한 듯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만약 지금 거론된 사람들 정도 되어야 ‘노블리스’라고 한다면 그럼 지구상의 인구에 비하면 극소수이며 그 영향력이 미치는 곳은 부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시대의 진정한 ‘노블리스’는 누구일까요? 예수님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완전한 이상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마가복음의 시작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는 선언으로 출발합니다(막 1:1).
그리고 그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 그렇게 죽는 모습을 보고 로마의 백부장이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는 선언으로 그 출발에 화답을 합니다(막 15:39).
그리고 ‘노블리스’의 최고봉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아들, 딸보다 더 높고, 고귀한 노블리스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제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에게 주신 모든 재능, 물질, 건강, 시간으로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현할 때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