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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에 증인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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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924회 작성일Date 23-12-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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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믿음 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히브리서 11장에는 그 별칭에 어울리게 많은 믿음의 선진들에 대해 전해줍니다.
아벨로부터 아브라함, 모세, 많은 사사들 그리고 구약의 고난 속을 헤쳐 갔던 예언자들까지 다양한 삶을 다룹니다.
이러한 위대한 신앙의 선조들을 히브리서는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히 12:1)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증인’이라는 헬라어 단어인 ‘마르튀스’는 어원상으로 현재 ‘순교자’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영어 단어인 ‘마터’(martyr)의 할아버지 격이 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결국 증인과 순교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증인으로 나서는 사람은 자신의 말에 대해 목숨까지도 담보로 내 놓아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라 사려 됩니다.
이러한 허다한 증인들, 즉 순교자들이 구름같이 많다는 것 그리고 이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스도인들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를 고심해봅니다.

    그 결론으로 두 가지 의미를 추론해 봅니다.
먼저는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불굴의 용기와 담대함을 심어주기 위함이며,
그 다음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상황에 대한 합리화라는 올무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한 경고의 역할이라 여겨집니다.
즉 격려와 경고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신앙의 선조들인 증인들의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증인으로 나열되어 있는 어느 누구도 자신이 서있는 그 시대의 삶속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을 기피한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 속에서 잘 드러납니다.
즉 그들 모두에게는 삶이 신앙의 표현이었고, 신앙이 그들의 삶을 이끌어 갔다는 것입니다.
신앙이 증인됨의 표현이었다면 신앙에 일치된 그들의 삶은 일상 속에서 순교자가 되는 원동력을 제공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들에게도 지금 우리와 같이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었고, 생활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었고,
일터에는 상사도 그리고 부하직원도 있었을 것이고, 대해야 할 많은 동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세상 속에서 이들은 믿음의 선조들이요, 하나님의 증인들의 역할을 감당한 것입니다.
이 속에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격려와 더불어, 상황을 탓할 수 없다는 경고 또한 존재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 시대에 증인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증언해야 할 한 분 예수님이 계시고, 그 예수님을 전해야 할 대상이 있습니다.
그 대상은 아직도 세상 속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신앙과 일상의 삶이 분리되면 결코 증인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고, 일상의  순교자가 되는 길이 막힐 수 있습니다.
동전의 양면이 분리되어서는 그 본래의 가치를 소유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안타까움은 신앙인으로서 증인임을 자부하는 사람은 교회 안에 많으나,
정작 증인의 마지막 단계인 일상의 순교자가 되기를 갈망하는 사람은 무척 적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격려도 제공하지만 강한 경고 또한 더불어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또 한 사람의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부름 받은 사람이라는 확신 가운데 거한다면 순교자의 정신으로
세상 속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죽어가는 한 알의 밀알이 될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증인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걸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순교의 증인으로 오심을 고대하는 이 대림절에 우리 또한 주님을 위한 순교의 증인으로 준비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