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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갈멜산, 포스트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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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390회 작성일Date 23-11-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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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교회 활동이 살아난 이제야 코로나가 과거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코로나 시기로 보느냐는 각 기관과 단체, 혹은 개인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으나,
공식적으로 정부에서 코로나를 독감과 같이 4급 감염병으로 분류하여 관리 하는 것으로 발표한 23년 8월 31일을 코로나 종식 선언이 이루어진 날로 봅니다.
20년 1월 20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하여 감염병 위기경보 ‘관심’으로 시작하여, 한 달 뒤인 2월 23일에는 감염병 위기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되고,
2월 29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선언되며 본격적인 코로나 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20년 2월 23-29일부터 23년 8월 31일까지이니 정확하게 3년 6개월의 기간입니다.
  이 기간을 생각하면 성경 속에서 한 시기가 떠오릅니다.
바로 엘리야의 시기로 하나님께서 하늘을 닫으셔서 3년 6개월 동안 비도, 이슬도 땅에 내리지 않게 하신 때입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에 취해서 온갖 우상들을 만들어 섬기며 악으로 치닫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한 기간과 동일하다는 것이 사뭇 의미심장합니다.
그러나 징계의 목적은 견책으로 돌이키려는 것입니다. 잡다한 세상 것을 향하여 초점을 맞추었던 시선을 오롯이 하나님께로 되돌리기 위한 것입니다.
그 당시의 이스라엘의 상황으로 볼 때 비와 이슬이라는 것이 사람의 생사를 가르는 갈림길을 만드는 요소였기에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치명적인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 기술이 발전된 나라들은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아도 땅을 깊이 파서라도 지하수를 끌어올려 삶을 영위하려 할 것이니 그보다 치명적인 것이 징계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가 하나님의 징계의 도구이냐, 우연의 산물이냐 라는 논쟁은 분명히 있겠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런 논쟁보다도 그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합니다.
북이스라엘 왕 아합의 시절에 발생한 3년 6개월의 가뭄이 마침내 엘리야의 갈멜산에서의 승리로 그 막을 내리는 것이 그 이후를 위하여 어떤 의미인가를 보아야 합니다.
갈멜산에서 엘리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불을 내려 응답하실 때 백성들이 저절로 엎드리며 그 입에서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왕상 18:39)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것은 “여호와만이 참 신이시며, 유일한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인 것입니다.
그 산 정상에서 이 세상에 살아서 역사하는 신은 유일하신 하나님 여호와뿐이라는 것이 입증된 것입니다.
이 고백과 함께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이 진멸을 당합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비가 내립니다.
잃어버린 시선을 회복하고, 우상에서 돌이킬 때 삶이 회복되며, 세상이 질서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이 시선을 지속시키는 것입니다. 그것이 멸망을 막는 길이며, 가장 복된 삶을 지속시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 변화가 없습니다. 갈멜산의 승리를 보았던 아합 왕도, 백성들도 그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이세벨도 여전히 동일한 길을 걷습니다.
하나님은 포스트 갈멜산 시대를 기대하셨습니다. 여호와를 향한 신앙고백이 예배로 이어지는 세상인 것입니다.
그러나 3년 6개월의 가뭄 전이나, 이후나 상황이 똑같습니다.
결국 아합의 집안이 멸족하는 길로 나아가며,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납니다.
지금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의 예배는 전적으로 살아계신 하나님만 향하고 있습니까?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