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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성의 양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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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778회 작성일Date 22-10-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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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기중심성을 소유하고 있게 마련입니다. “남의 죽을 병보다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프다”는 말이 속담이 될 정도면 그 강도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절박한 고통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닥친 사소한 문제가 더 커 보이고, 많은 이들을 위한 공동의 선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질 개인적인 사욕에 더 치중하는 이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집단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 심지어는 국가이기주의로 확대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유전인자 속에 박혀있어 불치병 같은 것인지 아니면 충분히 씻어낼 수 있는 먼지 같은 것인지는 하나님만이 분명하게 아시는 영역이기에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그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호세아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 속에는 사람들의 자기중심성에는 두 가지 방향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그 두 방향은 부정과 긍정이라는 두 극을 향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먼저 첫 번째 방향은 부정적인 것으로 이스라엘의 자기중심적인 삶으로 인해 “이 땅에 진실도, 인애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고, 오직 저주와 속임과 살인과 도둑질과 간음뿐이요 포악하여 피가 피를 뒤잇는” 아비규환의 세상이 되었음을 탄식합니다(호 4:1-2). 그 다음 두 번째 방향은 부정적인 듯 보이지면 또한 해결점을 담고 있는 “그러므로 이 땅이 슬퍼하며 거기 사는 자와 들짐승과 공중에 나는 새가 다 쇠잔할 것이요 바다의 고기도 없어지리라”(호 4:3)는 선언입니다. 이 두 번째 부분이 해결점을 담고 있는 긍정적인 요소라 하는 이유는 그 속에 들어 있는 간절한 소망 때문입니다. 땅이 슬퍼하고, 거기에 사는 사람들과, 들짐승, 공중의 새, 바다의 고기까지 없어진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철저하게 무너질 미래에 대한 절박감의 표현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기적인 자기중심성으로 살아가면 이같이 창조세계가 철저히 파괴된다는 것이기에 언뜻 부정적인 듯 보입니다. 그러나 이 속에는 그 반대로 사람들이 이러한 성향을 버린다면 이 세계는 든든히 서 나가며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은 세상을 이룬다는 것이기에 그 속에 해결의 희망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자기중심성을 버려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력하게 자기중심적인 존재가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람들의 존재유무에 따라 세계의 존폐가 달려 있고, 행동에 따라 이 세계가 망하느냐, 흥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는 의식은 강해도 너무 강한 자의식이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자의식은 이기적이 아닌, 이타적인 자기중심성이기에 오만함이 아닌, 긍정적이며,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합니다. 자기중심성이 창조세계 속에서 하나님께서 부여해 주신 소명과 만날 때 그 중심성은 이기적인 욕망을 벗어나 이타적인 헌신과 섬김으로 나아갈 수 있기에 공공의 득이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이 장려하는 자기중심성은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사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바르게 인식하여 세상을 향한 책임으로 승화됨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와 책임이라는 두 요소에 있어서 어느 한쪽도 소홀히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삶의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바로 이러한 책임성에 대한 자각을 가질 것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철저히 파괴하여 무효로 돌려버릴 수도 있는 그러한 오만한 자기중심성이 아니라, 이 창조세계를 더욱더 복되게 이끌고 나갈 책임성에 바탕을 둔 자기중심성을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철저한 책임성 위에 세워진 자기중심성은 오만과 편견을 극복하고, 세상을 개혁할 수 있는 호세아 같은 예언자의 음성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  재  구 목사